스틱, 유비케어 매각 추진…SKT는 검토 후 고사
입력 2019.08.21 07:00|수정 2019.08.22 17:58
    제한적 공개경쟁입찰 통해 원매자 접촉 중
    국내 최대 EMR 서비스 업체…어플리케이션 '똑닥' 보유
    '볼트온' 전략 통해 기업가치 키워…평가는 엇갈려
    SKT 등 일부 원매자 검토 후 인수의사 접기도
    •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헬스케어업체 유비케어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보유 지분(33.94%) 매각에 착수, 일부 원매자와 접촉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 및 EY한영이 매각 작업을 돕고 있다. 제한적 공개경쟁입찰 방식이 거론된다.

      SK텔레콤이 한때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투자설명서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인수의사를 접었다.

    • 유비케어는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국내 최초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 `의사랑`을 출시해 의료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병·의원 EMR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약국용 EMR 솔루션 `유팜`도 3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틱은 지난 2015년 특수목적회사 유니머스홀딩스를 통해 SK케미칼로부터 회사 지분 43.97%를 797억원에 인수했다. 유니머스홀딩스엔 스틱과 소재업체 솔브레인이 각각 70 대 30 비율로 출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이후 관련된 업체를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2016년 간편 병·의원 예약접수 모바일 서비스 '똑닥'으로 알려진 비브로스, 2017년엔 바로케어, 2018년엔 요양병원 및 한방병원 EMR 1위사 브레인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인 2015년말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한 유비케어는 지난해 말 매출 1004억원, 영업이익 92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실적 상승을 보였다.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는 평가와 동시에 덩치가 커진 탓에 회수 작업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 2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의지도 변수다. 유비케어는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2대주주로 초청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420억원을 투입해 지분 19.97%를 확보 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약 10%p 감소했다.

      일각에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일부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는 등 회수(Exit)에 무게를 둘 것이란 예상도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동반매수청구권(Tag-alolng)에 준하는 계약을 맺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매각 규모가 보다 커질 여지가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각 이전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등과 접촉해 인수 의사를 묻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이 과정에서 유비케어 인수 제안을 받은 후 검토를 했으나 인수의사를 접었다.

      이와 관련,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공개매각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측은 "현재 (유비케어 지분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