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유통 악화…단기 수익반등 어려워"
이시은 기자 | see@chosun.com | 2019.09.10 19:05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print인쇄 print공유하기
+ -
[2019 KIS 그룹분석]
주력사 영업여건 저하 지속…"가시적 수익 반등 어렵다"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재무부담 완화 가능성

롯데그룹이 주력 사업의 영업환경 악화로 전반적인 재무상황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 같은 재무부담을 금융계열사 매각대금으로 완화하지 못할 경우 지주사 신용등급이 하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2019 KIS 그룹분석 웹캐스트’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순항 중이나 주력부문 실적방어가 쉽지않다’를 통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등 주요 계열사 적자 사업 정리로 실적 변동폭이 완화될 수 있으나, 그룹 주력인 화학과 유통사업의 영업여건 저하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성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업 부문이 그룹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재무상황 역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화학부문은 에틸렌 계열 수급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한신평은 ▲인도네시아 NCC 설비 증설 ▲현대케미칼 HPC 사업 출자 예정으로 인해 투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질적인 영업환경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쇼핑 등 유통 사업 역시 ▲온라인 사업 투자부담 ▲신규점포 관련 국내외 지분매입 등을 이유로 재무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신평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호텔롯데의 인천공항 T1면세점 영업권 반납 등 주요 계열사 적자 사업 정리로 실적 변동폭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업여건 악화가 채산성 저하를 불러일으켜 단기간 내 계열 전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의 외부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대금 유입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금융사 지분 매각을 진행중이다. 앞서 롯데지알에스 등 6개사의 분할·합병을 통한 순환 출자 정리, 롯데제과 등 계열사 적정 지분 확보 작업 등을 진행한 롯데지주는 설립 2년 내인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야만 한다. 해당 지분 매각은 현재 관계기관 승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현재 매각이 확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양도가액 합산액은 1조 7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금융계열사 매각 완료가 가시화하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가 재추진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신평은 “호텔롯데의 자체 수익 창출력과 영업 불확실성으로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면서도 “면세사업 수익성 회복세로 다시금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마무리와 호텔롯데 IPO가 궤도에 오를 경우 롯데그룹 재무구조는 개선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선적으로 단기 재무부담 경감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한신평은 “현 시점의 재무지표는 롯대지주가 지주사로서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기 어렵다”며 “롯데카드 및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진행 과정과 여타 자산 활용 여부를 따지겠지만, 단기간 내 자체 재무부담을 크게 경감시키지 못하면 롯데지주의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10일 17:53 게재]

기사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