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화학 투자부담 상쇄할 현금창출력 확보가 관건"
정낙영 기자 | taeptaep@naver.com | 2019.09.10 19:06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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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IS 그룹분석]
주력사업 부진 속 투자확대로 순차입금 증가
LGD, 투자성과 가시화 않으면 등급하락 가능성

LG그룹이 투자를 늘린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주요계열사 신용도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2019 KIS 그룹분석'에서 LG그룹에 대해 "주력사업의 실적 부진과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 증가로 향후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올 들어 기업의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수준보다 현금창출력을 통해 이를 관리하는 능력에 주목하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LG그룹은 전자·화학부문에서 경쟁력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려왔다. 2016년 기준 10조원 안팎이던 CAPEX는 2018년 19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대부분 투자가 OLED 라인 증설 및 석유화학, 2차전지 설비 증설 등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주도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석유화학 업황 저조로 현금창출력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가 늘며 그룹 순차입금도 증가했다. 2017년 말 기준 12조3000억원 수준이던 LG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19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신평은 LG그룹의 부채비율이 104.0%,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규모가 1.7배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OLED 투자 지속과 나프탄크래커(NCC) 설비 증설,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CAPEX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투자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부담 증가가 특히 LG전자에서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12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한신평은 "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설비투자에 따른 성과 가시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OLED 사업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LG디스플레이의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부진 속 투자확대 외에도 MC부문의 적자 지속, ZKW 인수, LG이노텍 투자 확대 등으로 차입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적자가 지속하는 사업부가 있어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 자회사의 신용도 방향성과는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적자 폭을 확대한 LG화학의 전망도 비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보유 유동성을 감안했을 때 LG전자에 비해 차입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10일 19: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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