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압박의 유일한 해결책?…美 반도체공장 증설 고민하는 삼성전자
양선우 기자 | thesun@chosun.com | 2019.09.19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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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건설사에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 예상가격 의뢰
삼성전자 "검토한 바 없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투자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화답하고 일본의 소재 규제 압박에서도 벗어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순 삼성물산 등 계열건설사에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예상가격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나오던 미국 공장 증설을 위해 실질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다. 사업규모는 10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공장을 가동해 애플, 퀄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그룹 건설사 관계자는 “2~3 주전에 삼성전자로부터 미국 공장 건립에 대한 예비가격 산정 요청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에선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증설 등 투자계획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라며 “다만 아는 바로는 내부적으론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부인에도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삼성전자가 관세를 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는 불공정하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공장 증설을 고민하는 데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압박이 거세지는 점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미국을 꼽고 있다. 일본이 국내 공장과 중국 반도체 공장으로 가는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에 나선 상황에서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뿐이란 설명이다 .

한 반도체 전문가는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에 대해 “미국으로 가는 핵심 소재의 수출까지 일본이 막기는 힘들 것이다”라며 “반도체 공장의 중심이 한국,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15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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