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조보아 소속사 IHQ, SM엔터·SKT로 매각 무산된 사연은
차준호·하지은 기자 | chacha@chosun.com | 2019.09.20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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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채권단, IHQ 분리매각 결정 후 원매자 접촉
최근 SM엔터·SKT와 협상…주주행동주의에 SK반대 겹쳐 백지화
향후 전망은 엇갈려…미디어 M&A 활발 vs. 아티스트 이탈

김우빈, 장혁, 조보아, (여자)아이들 등 배우·아이돌 소속사 IHQ가 SM엔터테인먼트로의 매각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수만 회장 사익편취 논란에 대한 자산운용사의 문제제기 등 SM엔터 내부 문제가 불거진데다 인수 파트너였던 SK텔레콤 측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백지화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HQ의 매각 작업은 현재 답보를 보이고 있다. IHQ의 모회사 딜라이브(지분율 45.48%)는 현재 채권단 주도하에 매각이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연 초 딜라이브와 IHQ의 분리매각을 공식화하고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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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이하 SM엔터) 매각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SM엔터측은 최대주주인 딜라이브 지분 뿐 아니라 창업자이자 주요주주인 정훈탁 씨의 보유 지분(5.75%)까지 묶어 인수하는 방향까지 정해두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최종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M엔터는 SK텔레콤 및 유료방송사업을 꾸리는 SK브로드밴드를 인수에 참여시키는 구조로 인수를 추진했다. 양사는 지난 2017년 SK플래닛 광고사업부 매각 및 상호 출자 등을 거쳐 협력관계를 쌓기도 했다. SK텔레콤이 SM엔터 자회사 SM C&C의 2대 주주로 등재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SM엔터는 지난 2017년엔 가수 윤종신 씨가 수장으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2018년엔 배우 배용준 씨가 대주주인 매니지먼트 키이스트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SK텔레콤도 최근 넷플릭스(Netflix)의 대항마로 옥수수(Oksusu)와 푹(POOQ)의 합병법인 '웨이브'를 출범하는 등 OTT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제작 컨텐츠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진전되던 협상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뮤직'의 사익편취 논란이 가시화되며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6월 배당 확대·투명한 의사결정·비주력 사업 정리 등을 내세워 SM엔터에 대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면서 M&A를 통한 외연 확장보다 내부 점검 문제가 급한 불로 번졌다. 또 2대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인 SK텔레콤 측도 M&A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하면서 결국 최종 인수 제안까지 진전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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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IHQ 매각 성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M엔터로의 매각은 무산됐지만 최근들어 미디어 업체들이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는 점은 긍정적이다. SKT와 공중파 3사의 연합에 이어 CJ ENM도 JTBC와 협력을 통해 OTT서비스 출범에 나서고 있다. 자체제작 컨텐츠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면서 제작 능력을 갖춘 IHQ의 관심도 커질 것이란 기대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도 아이돌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금창출원 역할을 맡아온 BTS 멤버들의 군입대가 가시화되면서 M&A를 통해 이를 대체할 수익원 확보에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IHQ 매각 권한을 쥔 채권단 측이 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매각이 표류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약 2000억원 수준을 희망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매각 기한이 장기화할 수록 주력 소속원의 이직 등 부정적인 변수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IHQ의 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의 탈퇴로 사업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18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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