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 없는 메리츠證 반년 앞으로...경쟁력 유지할 수 있을까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19.09.27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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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위험액 규모 커지면 자본적정성 저하 가능성
종금 면허 아래 늘려온 PF…만료 이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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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내년 4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6위 다크호스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엔 종금 계정의 자금력이 큰 역할을 했던만큼, 이전같은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이긴 힘들 거라는 전망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물론 메리츠증권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종금 자산을 줄여오고 있다. 내년 4월 이전에 전부 정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프로젝트금융을 비롯한 투자금융 사업을 확장하며 끌어모은 쟁쟁한 인력들도 건재하다.

다만 자본적정성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여기에 핵심 성장동력이던 국내 부동산금융·해외 부동산 투자까지 녹록지 않은 환경이 되어가며 사업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여부도 향후 메리츠증권의 경쟁력을 좌우할 관건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2년새 CMA, 리스 등 종금자산을 큰 폭으로 줄여왔다. 종금 라이선스 종료와 함께 올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종금 총자산은 2조원 규모다. 전년 동기엔 2조 3000억원 규모였다. 올해 6월엔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종금 CMA·발행어음 잔고는 2018년 2분기 1조3816억원에서 3분기 1조2696억원, 4분기 1조1787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조1846억원, 2분기엔 1조110억원으로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 4월쯤엔 자산 구성에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줄어들어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종금 라이선스의 종료와 동시에 종금 관련 계정의 잔액을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종금업 비즈니스의 신규 영업은 불가능하다.

종금 계정은 자금 조달이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종금사는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종합금융계좌(CMA)를 만들 수 있다. 일반 증권사 CMA는 국공채 등 운용 비율에 제한을 받지만, 종금형CMA는 자유롭다. 때문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신용공여 등에 자금을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었다. 종금 계정에서 투자한 PF자산은 자본건전성 척도 계산시 유의미하게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를 '반칙급 라이선스'라고 지목하기도 한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종금업 라이선스가 종료됐을 때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 비율 등을 낼때 종금업 특례가 사라지면 신용평가사 등에서 책정하는 위험액 계산이 달라져 그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은 메리츠종금은 우발채무 규모 증가폭이 컸다. 다만 자본도 함께 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양호했다. 양호한 수익과 더불어 유상증자와 RCPS(전환상환우선주)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종금업 시작 당시엔 자기자본이 1조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갖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올 상반기 기준 메리츠종금의 자기자본은 3조6308억원이다.

그러나 자기자본 규모가 정체한 가운데 우발채무 및 대출금 등 신용익스포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자본완충력이 급격히 저하했다.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 비율과 조정레버리지 배율은 각각 166.1%, 6.1배로 2017년 말 375.8%, 4.1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154.5%, 6.9배로 더 떨어졌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취득 이후 빠르게 증가한 신용익스포저는 자본완충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직접대출이 4조5000억원, 우발채무가 6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업 및 실물자산을 기초로하는 신용익스포저가 11조원을 상회했다. 이중  52%에 달하는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 및 대출확약 비중이 85%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종금 계정으로 우발채무 한도 등을 추가적으로 받아왔지만  증권사 계정은 규제로 한계가 있다"며 "현재 수준의 총액 규모를 가져가긴 힘든 점이 있어 사업을 늘리는데는 제약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라이선스 만료와 더불어 향후 회사의 사업 전략에도 변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메리츠종금의 '종금업' 특혜가 사라지면 자본 활용성 면에서 타 증권사들과 큰 차이가 없어지는 까닭이다.

종금없는 메리츠증권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국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은 증가했다.  타 증권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 1~2년 시장에 자금은 넘치지만 '담을만한 딜'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PF를 담아왔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여왔다.

메리츠증권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자산 투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메리츠종금의 해외 딜 규모는 2016년 1600억원 규모였다.  올해 6월 기준 해외 대체투자 신용익스포저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투자처는 상업시설과 발전시설, 오피스 등 다양하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예상치 못한 충격이 왔을 때 그 피해 수준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투자처의 국가 범위가 확대했고, 대상도 상업용 시설·자원 개발 등 다양해 위험 요소를 예측하기 힘들다. 해외기업 관련 우발채무는 부실화가 일어나면 갑자기 대규모 매입부담을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선택한 게 파생상품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파생결합증권(ELS) 발행을 시작해 8월말 기준 발행잔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말 670억원에서 60배나 늘어났다. 운용손익이 곧바로 수익에 반영되는 자체 헤지 비중은 30%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전통의 ELS 강자들은 발행 규모를 점차 줄이는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수나 주가가 일정 박스권 내에 형성될 것을 가정해 투자하는 상품의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지난달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태 등으로 인해 ELS 시장의 성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스업 등 종금업 비즈니스 관련 자산을 이미 체계적으로 줄여오는 등 대비를 충분히 해 온 상태”라며 “해외 딜 또한 아직까지 미매각 물건이 없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등, 부동산 물건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문 인력이 꼼꼼하게 관리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9월 19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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