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 찾은 아시아나 주가…주주 부담은 더 커졌다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9.10.10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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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대 육박하던 주가, 액면가 5000원도 붕괴
후보들 사정도 제각각…대림코퍼에 집중하는 KCGI
아직 파트너 못찾은 애경ㆍ재무부담 불거진 HDC
구주 가격 뚝…인수가격에도 영향 미칠 듯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은 ‘불만’

경영권 매각 발표 이후 급등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고점 대비 절반가량 떨어지며 인수후보들의 부담은 경감됐다. 반면 이번 매각으로 최대한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금호산업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낮아진 주가가 추후 신주발행에 기준가로 책정될 경우, 기존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하자 주가는 한때 80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기존 삼일회계법인이 감사 거절 의견을 제출하며, 주가가 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오른 수치다. 매각 공고가 난 이후, 대기업들과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는 꾸준히 고공행진했다.

예비입찰이 마감돼 예비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주가는 액면가인 5000원 수준까지 떨어지다가 7일에는 4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는데, 개인들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면서 주가 회복의 기미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는데, 개인들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면서 주가 회복의 기미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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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매각 작업이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GS·한화그룹이 과거 후보자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로선 대기업들의 참여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 컨소시엄 등 3곳만이 남아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KCGI는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했다. KCGI는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000억원이 넘는 자금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고, 주주총회까진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KCGI입장에선 보다 확실한 명분을 앞세워 유의미한 지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KCGI가 다른 투자처를 확보한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집중도가 예전과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KCGI가 양대 국적항공사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동시에 보유한다는 점을 국토교통부가 어떠한 해석을 내릴지도 확언할 수 없다.

인수전 초반부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애경그룹은 아직 전략적투자자(SI)를 맞이하지 못했다. 자금력을 고려하면 컨소시엄 구성은 필수적이다. 애경그룹은 국내 금융기관에 직접적인 지분 투자를 요청했고, 필리핀항공을 비롯한 해외 국적항공사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애경그룹이 해외 국적항공사들과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이 또한 국토부 승인이 원할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자금력과 시너지 부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권에서 HDC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다소 꺾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매수(BUY)였던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조정했다.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 물량이 1만 가구 초반대에 머물 것이고 아시아나항공 입찰 관련 재무부담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이다"라고 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세는 ▲대기업들의 저조한 참여 ▲채권단의 불투명한 딜 진행과정, 여기에 ▲참여 기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기관투자자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각 성사여부를 떠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기관들의 매수세는 찾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이 낮은 주가가 유지되는 상황은 오히려 인수후보들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구주매각과 신주발행이 병행하는 딜 구조상, 낮은 구주가격은 전체적인 인수자금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다만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떼내는 금호산업 입장에선 상당히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이상까지 구주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현재 상황에선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구주를 싸게 처분하게 될 경우, 금호산업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자금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금호산업 주주들의 입장에선 불만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딜 진행과정에서 구주 가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경우 추후 임직원들의 배임 소지가 거론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호산업, 즉 박삼구 회장 오너일가에 막대한 자금이 흘러가는 대신 신주발행을 통해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을수록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지만, 신주의 주식수가 늘어날수록 주식 희석에 대한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0월 07일 15:5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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