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시장점유율 하락·매각 불발 우려에 부진한 주가
입력 2019.10.10 07:00|수정 2019.10.08 17:25
    웅진코웨이 주가 8만원 선에서 거래
    대주주 리스크가 주가 눌러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도 커져
    • 웅진코웨이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가입자 순증이 기대에 못미치고 경쟁사의 추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매각불발 가능성이 거론되는데는 이 같은 점유율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8일 웅진코웨이 주가는 급락했다. 전날 SK네트웍스가 10일로 예정된 본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장시작과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여졌다. SK네트웍스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인수에 쓸 자금을 차라리 자체 사업에 투자하겠단 계획이다. 이로써 웅진코웨이 예비입찰 후보중에선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 중국의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베인캐피탈만 남게 됐다. 하이얼 등은 사실상 딜에 대한 검토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남은 인수후보들도 가격 문제로 딜 참여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주가는 웅진그룹으로의 매각이 이뤄지면서 한때 10만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재매각 발표 이후 7만4000원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8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현재의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지분(약 25%)의 가치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인 2조원에 턱없이 못미치는 1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선 딜이 무산될 경우 8만원 선인 주가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

      주가 부진 원인으로 증권가에선 대주주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꼽는다.

      사실 실적만 놓고 보면 웅진코웨이의 주가를 설명하기는 힘들다. 국내사업이 연평균 5%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지난해와 올해 실적만 놓고 봐도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고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회사라는 의미. 그럼에도 불구,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주주 리스크가 1년 내내 주가를 누르고 있다”라며 “매각이 불발할 경우 다시금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와의 경쟁강도는 심화되고 있다. 알려진대로 SK, LG 등 대기업이 렌탈시장에 뛰어 들면서 코웨이와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경쟁심화 차원이 아닌, 최근 들어 코웨이의 '신규 가입자'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웨이의 최대 강점인 렌탈부문에서 새로이 유입되어야 할 신규고객이 SK나 LG를 찾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렌탈업계가 파악하는 추산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코웨이의 정수기 신규 계정수 점유율은 각각 39%, 36%, 36%, 31%를 기록하며 하락하고 있다. 그사이 LG전자는 2016년 10%에 불과했던 신규 정수기 렌탈 점유율이 지난해 두배 이상인 21%까지 증가했다. 웅진코웨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정수기 부분의 신규 가입자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전체 렌탈시장 점유율 하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는 누적기준으로 전체 렌탈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신규 가입자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전체 시장점유율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