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 등급전망 ‘부정적’
이도현 기자 | dohyun.lee@chosun.com | 2019.10.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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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리파이낸싱 리스크 반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B-)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이 향후 12개월 동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차입금 전액(총 미화 8억9300만달러)이 2020년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아직 명확한 리파이낸싱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이 재무지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2017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금융가에 위치한 호텔 및 오피스 빌딩인 윌셔그랜드센터(Wilshire Grand Center)의 운영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안정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용률 증가 지연과 예상보다 큰 초기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인해 2018년 미화 4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이 향후 1~2년 내에 윌셔그랜드센터의 평균객실단가(ADR)를 점진적으로 개선시키고 근처에 위치한 다른 호텔들보다 우수한 시설과 입지를 활용해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상반기 한진인터내셔널은 80%를 상회하는 시장 평균 수준의 객실점유율을 기록하고 회사의 장기 평균객실단가 목표의 약 90%를 달성했다. 하지만 호텔사업의 높은 운영비용과 낮은 오피스 입주율로 인해 수익성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P는 손실 폭은 줄여 나가겠지만 향후 12~24개월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영업현금흐름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2019~2020년 연간 EBITDA 규모는 미화 500만~3000만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연간 조달비용인 4000만~5000만달러 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오피스 부문의 신규입주 고객을 위한 초기 인테리어 비용은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지원과 한진인터내셔널의 양호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어려움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7년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지급보증하고 우선변제권을 가지는 미화 6억달러 규모의 텀론B와 수출입은행과 대한항공이 지급보증하는 미화 3억달러의 담보부 채권 발행을 통해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S&P는 2020년 초에 한진인터내셔널의 리파이낸싱 진척 상황과 유동성 수준을 다시 한 번 평가할 예정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이 상당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면서 차입금 차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해 약정사항(covenant) 준수 여력이 감소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될 수 있다. 오피스 임대료, 호텔 객실 단가 및 점유율, 비용 구조 개선이 예상보다 저조해 자체신용도(stand-alone credit profile)가 하향조정 될 경우에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될 수 있다.

또한 유동성 위험 증가 또는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그룹신용도가 하향조정 되거나, 한진인터내셔널과 한진그룹과의 관계가 크게 약화될 경우에도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0월 11일 11:3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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