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1000억원 규모 엘시티 매출채권 유동화 검토
김수정 기자 | superb@chosun.com | 2019.10.15 09:18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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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개선 위한 매출채권 유동화 논의
엘시티 '상가' 분양 리스크 고려 필요 지적

포스코건설이 해운대 엘시티 복합개발사업의 확정매출채권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금흐름 악화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자설명서(IM) 작업 등이 논의되는 단계로, 포스코건설은 해운대 엘시티의 확정매출채권 약 2000억원 규모 가운데 1000억원을 우선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동화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 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매출채권 유동화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현금흐름 악화’가 꼽힌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이 내리막 추세인 데다 최근 몇 년간 부채를 줄이느라 유동성이 훼손된 상태다. 공사비 회수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운전자본 부담은 가중됐다. 최근 ‘라돈 아파트’ 논란으로, 선제적인 자금 확보도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4899억원이던 차입금이 올 6월말 기준 5671억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으로는 7957억원에서 8927억원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엘시티 확정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1000억원이 유입되면 지난해 수준으로 차입금을 줄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매출채권이 계속 늘어난 것은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제 때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양 등이 늦어지면 확정매출채권이라도 그만큼 회수하는 것이 지연되다 보니 미리 채권 유동화를 통해 숨통을 트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복합개발사업 외에도 서동탄역 공동주택사업과 송도 센토피아 더샵 등이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포스코건설의 매출채권은 1조317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1조798억원) 대비 22%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해운대 엘시티 복합개발사업이다. 해운대 엘시티 매출채권만 1762억원으로 액수가 가장 많은 만큼, 유동성 확보 ‘카드’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 9월말 기준 해운대 엘시티의 분양률은 ▲아파트(11월 입주 예정) 100% ▲레지던스(12월 입주 예정) 85% 수준으로 나쁘지 않지만, 상가 등 비주거 임차 리스크가 남아 있는 점도 포스코건설이 매출채권 유동화를 고려하는 이유로 꼽힌다. 엘시티의 상가 가치가 4500억원으로 비교적 비싸게 매겨진 데다 규모가 커서, 분양 완료가 늦어질수록 포스코건설의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될 여지가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 트랜치 A와 트랜치 B는 아파트와 레지던스 분양이 완료되면 해결할 수 있지만 트랜치 C는 상가 분양이 완료돼야 상환이 가능하다”며 “상환 우선 순위가 부동산 PF라 유동화대금 상환에 대한 리스크는 상가 분양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0월 11일 17:4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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