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활기 찾았지만...'포스트 바이오' 발굴은 '숙제'
김수정 기자 | superb@chosun.com | 2019.11.18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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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코스피 입성 기업들 선방한 편
NH프라임리츠 등도 시장 기대감 한몸에
연말연시 분위기 좋지만 선별작업 불가피
이달 공모청약 40% 바이오…다양성 필요

기업공개(IPO)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발행기업들과 주관사단도 한창 간담회와 수요예측 등 공모일정으로 바쁜 상황이다. 특히 롯데리츠와 자이에스앤디 등 유가증권시장 입성 종목들이 흥행하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가운데, NH프라임리츠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다만 IPO 시장 자체가 ‘바이오’ 중심인 만큼, 경쟁력을 갖춘 ‘특색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IPO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특정 이슈에 시장이 침체되는 것을 피할 수 있어서다.

올 연말 IPO 시장은 그나마 ‘4분기 특수’를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들이 개선되는 상황인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연말연시 IPO 시장에 입성하는 기업들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란 분석이다. 주식 유통시장의 회복세가 발행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수요예측을 실시한 8개사 중 5곳이 공모희망가액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한 바 있다. 청약에 미달하거나 한 자릿 수의 청약 경쟁률에 그친 까닭이다.

올해도 현대오일뱅크와 바디프랜드 등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대형주 부재에 따른 분위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IPO 시장 자체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드림텍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요예측 흥행의 스타트를 끊고 현대오토에버와 롯데리츠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대체로 선방하면서, 올해 전체 IPO 시장의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는 평가다.

이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앞으로도 이어가려면 경쟁력은 기본이고 특색 있는 발행사 발굴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예년에 비해서 바이오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고는 하지만, 이달만 해도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16개 종목(스팩 제외)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 6곳이나 되는 상황이다. 약 40%가 바이오 관련 분야인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IPO 작업을 진행 중이던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속속 상장에 나서는 상황이기도 하고, 중장기적 성장성 측면에서 ‘바이오 산업’의 가치에 대해 이견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미래가치만 좇기보단 당장의 실적(숫자)과 시장지배력, 비즈니스모델 등을 고루 갖춘 기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이런 기관투자자들의 니즈와 ‘시류’에 맞는 기업들을 증시에 입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와 풀필먼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리아센터’나 가정간편식(HMR) 제조사인 ‘우양’ 등이 그 사례다. 특히 우양의 경우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1195.4 대 1로, 기관투자자들의 니즈를 방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년 중 연말연시에 IPO 기업이 몰리다 보니,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더욱 경쟁력을 따지고 선별하는 작업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쪽 기업은 담을 만한 게 없는가’ 하는 식으로 오히려 섹터 발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17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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