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태림포장 인수금융 4000억 조달…인수후 차입구조 변경
입력 2019.11.19 07:00|수정 2019.11.20 16:06
    SPC, 4000억 차입해 3사 인수
    차입금 일부는 사업회사로 이전
    • 세아상역이 태림포장 인수를 위해 4000억원을 조달한다. 일단 인수를 마무리한 후 차입 구조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15일 M&A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최근 주요 금융사들에 태림포장 인수금융 지원 가능성을 묻고 있다. 산업은행이 주관하며 조달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세아상역은 지난달 IMM PE와 태림포장 인수 계약을 맺었다. 태림포장 지분 60.5% 및 태림페이퍼와 태림판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7000억원대 금액을 써냈다.

      세아상역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태림포장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금융회사로부터 차입을 일으키고, 태림포장 3사를 인수한다. SPC의 차입 금리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에 2.45%가 더해진다.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인수가 마무리된 후 차입 구조가 한 차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PC가 태림포장과 태림판지 두 회사를 태림페이퍼에 넘기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경우 '세아상역→SPC→태림페이퍼→태림포장·태림판지'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태림페이퍼는 이 과정에서 태림포장과 태림판지 담보 가치에 해당하는 2500억원의 인수금융을 새로 일으키고, 이를 포함한 인수대금을 SPC에 지급한다. 두 회사의 매각으로 인수금융 상환 사유가 발생한 SPC는 2500억원을 갚으면 된다.

      결과적으로 4000억원의 차입금은 SPC가 1500억원, 태림페이퍼가 2500억원을 부담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명목 회사의 차입금을 사업 회사로 내리는(Debt push down) 구조다. 이때 태림페이퍼의 차입 가산금리는 2.3%로 낮아진다.

      M&A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사업을 하는 회사로 차입금을 돌리면 대주단 입장에선 그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취득하고 현금흐름도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