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AAA' 최고 신용등급 지위 상실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19.11.25 17:18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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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부정적' 전망 부여 1년만에 조치
기아차 등급도 AA로 하향 조정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고 신용등급 'AAA' 지위를 잃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차 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이 먼저 조치를 취함으로써 현대·기아차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구조적 측면의 수익창출력 약화와 회복 지연 ▲글로벌 시장수요 부진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중국실적 저하 ▲산업 패러다임 변화 관련 불확실성이 꼽혔다.

한신평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SUV 및 전기차 판매경쟁 심화, 품질·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상승, 중국실적 저하 등이 수익성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도 확대돼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 판매 효율성 강화 전략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주요시장 수요부진과 부품업체 수익성 저하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하면 향후 공헌이익률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품질비용 완화가 쉽지 않아 주요 시장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패널티 부담 가능성이나 미래기술 연구개발비 증가 등 고정비 측면의 부담요인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량 감소와 점유율 하락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법인도 단기간 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2019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워낙 컸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점진적인 손실규모 축소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늘어나는 투자 부담도 고려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자율주행 관련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 및 지분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기술 대응을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신평은 2020년부터 차입규모 증가(순현금 규모 축소)와 더불어 '총차입금/EBITDA'가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와 강화된 환경규제 하에서 기존 시장에서의 수익창출력이나 시장지위를 상회하는 투자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투자부담 증가로 현금 흐름상 자금부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은 재무구조 측면의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향후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미국 등 주요 시장 내 신차효과 ▲주요 공장의 가동률 추이와 주요 수출지역의 통화가치 변동 ▲품질 이슈, 노사이슈,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영향 등을 꼽았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25일 17:1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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