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IPO 주관사 뽑았지만...등급 강등·수익성 저하 '골치'
이재영·위상호 기자 | leejy@chosun.com | 2019.11.29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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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관사 선정 완료...상장 시점은 여전히 의문
고정비 절감 및 PLCC 등 신규 사업 효과는 시간 필요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지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완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거론된다. 꾸준히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데다, 최근엔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현대카드처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용해야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 입장에서 등급 강등은 큰 악재로 여겨진다.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카드업황과 맞물려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27일 IPO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결과를 각 사에 통보했다.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후보자(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PT)를 진행했던 바 있다.

주관사 선정 결과 발표가 한 달 가까이 늦어지며 현대카드의 IPO 의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때마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급적이면 2021년까지 상장 시기를 늦추고 싶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일단 주관사단을 구성함으로써 현대카드는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 증권가에서는 현대카드의 '공모 완료'까지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등급 하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그룹 차원의 지원능력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등급은 당장 카드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26일 기준 카드채 AA+등급 3년물 기준수익률은 1.772%, AA등급 3년물은 1.812%다. 불과 4bp(0.04%포인트) 차이지만, 현대카드는 차입부채 규모가 11조원에 달한다. 연간 이자 부담이 40억~5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1500억여원이었다.

현대카드 이익률

현대카드의 영업 구조도 금리에 민감하다. 현대카드의 수익 구조상 카드론의 비중은 30%대 중반으로 신한·국민 등 경쟁사 대비 10%포인트 가량 높다. 금리 경쟁으로 인해 카드론 금리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달 비용이 오른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 될 거란 지적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으로 인해 2017년 이후 결제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여신성 자산이 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저비용 모집채널을 늘리고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지난해 대비 회복됐다. 그러나 좀 더 본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률은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에 주관사단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PT에서 현대카드의 예상 시가총액으로 2조~2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61배~0.76배 수준이다.

현재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이자, 업계 2위인 삼성카드의 시가총액 PBR은 0.59배다. 삼성카드의 총영업자산은 지난 상반기 말 기준 20조3000억여원으로 현대카드의 13조8000억여원보다 50% 가량 규모가 크다. 올 상반기 기준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률은 3.6%, 영업이익률은 2.1%로 수익성도 현대카드를 앞선다.

반면 현대카드가 신규 수익원으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유통업계의 프라이빗 브랜드와 유사)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 코스트코를 위시한 대형 PLCC 사업의 수익 기여는 적어도 2020년 이후 판명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이 2021년을 언급한 것 역시 현재 진행중인 신규 사업이나 고정비 절감 등의 효과가 극대화 되는 시점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어피너티 등 재무적투자자(FI) 측과 2020년 1월까지 상장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는데, 현대카드가 요청할 시 한 차례에 걸쳐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달려있다.

현대카드 측은 "IPO 및 주주간 계약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서는 해당 신용평가사에서 낸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28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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