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윤곽, 내달 제재심 이후 드러날 듯
이재영 기자 | leejy@chosun.com | 2019.12.03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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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DLF 관련 손태승 회장 책임 적시
내달 두 차례 예정된 제재심서 가려질 듯
일정 앞당겨 연임 여부 판단 쉽지 않아

손태승 현 회장의 연임 여부를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의 윤곽은 연말 이후 다소 천천히 드러날 전망이다.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관련 손 회장이 제재 대상 후보로 오른 까닭이다.

제재심 및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어느정도 결론이 나야 연임 여부를 판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DLF 관련 제재심 및 분조위를 최우선 일정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DLF 사태 관련 검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검사 의견서를 송부하고, 제재심 관련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1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제재심의위원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12일부터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금감원은 검사 의견서에 DLF 사태 관련 관리 책임자로 손 회장을 명시했다. 회장 겸 행장을 맡은 최고경영자가 챙겼어야 했던 사안이라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손 회장의 제재 수위는 예상이 어렵다. 현행 법규상 중징계 수준의 책임을 묻는 건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의 처벌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로 끝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에 잇딴 인수합병(M&A) 성공으로 연임이 유력하던 손 회장은 DLF 사태로 인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들도 회추위를 일찌감치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손 회장이 불과 1년의 임기를 소화한만큼,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선적인 판단 사안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하고 난 뒤에 중징계 결정이라도 나온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대표이사 회장의 선출 권한을 가진 지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후보 명단(롱리스트)을 추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는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추천한 장동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소속돼있다.

DLF 사태가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되며 금융당국은 가급적 빠르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부에서는 '최우선 순위'라는 말이 나온다. 12월 열린 두 차례의 제재심에서 어느정도 결론을 내리면, 큰 이견이 없는 한 물리적으로 1월 첫 금융위원회에서 제재안을 확정할 수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1월 중 차기 회장을 결정할 첫 임추위를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회장 임기 만료 두 달 전 차기를 확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차기 회장 후보 확정 전에 손 회장의 제재 수위가 확정될 수 있다.

일단 우리금융은 DLF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달 초 손익분기점인 마이너스(-) 0.3% 위로 올라오며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많다. 지금은 다시 -3.6%로 재차 하락하며 일부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원금 95% 손실이 유력하던 지난 9월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제재심이 얽혀 신한금융처럼 회추위를 앞당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제재심의 핵심은 일부 파생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최고경영자에게 물을 수 있냐는 것인데, 상황은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2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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