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 물적분할로 확정…투자 유치도 검토
입력 2019.12.30 07:00|수정 2019.12.31 09:26
    물적분할 통해 자회사화 확정…실무작업 돌입
    분할 이후 최대 지분 30% 매각 검토 중
    • LG화학이 배터리사업본부의 물적분할에 돌입했다. 분할 이후 지분 일부를 활용한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사업본부의 분할 방안을 물적분할로 확정짓고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분할을 마칠 예정이다. 배터리사업본부를 독립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분할 작업을 마친 이후 외부 자금조달 방안도 고심 중이다. 신설 회사의 상장(IPO)과 함께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분할 작업이 마무리된 후 글로벌 PEF 등에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에선 내년도 배터리사업본부의 매출만 약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30% 기준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한 만큼 투자 유치를 통해 일부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회사는 2020년까지 약 100GWh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GM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조인트벤처 설립을 두고 막바지 논의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공격적 수주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S&P는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를 감안하면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은 2018년말 약 3조6000억원에서  2020년말 8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년 0.3배, 2018년 1.0배에서 향후 2년 동안 2.0~2.5배로 약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 분할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재무부담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전지사업부문 분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