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품에 안긴 코웨이, 고배당정책 유지할까?
차준호 기자 | chacha@chosun.com | 2020.01.03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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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넷마블 모두 고배당 정책 유지했지만
현금 보유 넉넉한데다 SI인 넷마블 상황은 다소 달라
유보 후 노조 등 노무비용, CAPEX 투자 가능성도 거론
주가 하락 오히려 대주주 지분율 확대 기회로도

넷마블이 긴 협상 끝에 웅진코웨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넷마블의 인수 이후 배당정책에 쏠리고 있다. 그간 인수자의 성격 탓에 코웨이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혀왔지만, 재무여력이 넉넉한 넷마블 입장에선 배당수익이 급하진 않은 상황이다보니 선택지도 보다 열려 있을 것이란 평가다.

넷마블은 이달 1조7400억원에 코웨이 지분 25.08% 인수를 최종 확정지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달 여 만이다. 협상과정에서 노조문제 등을 두고 잡음이 이어져왔지만, 결과적으로 1000억원 가까운 인수금액을 깎는 데 성공했다.

협상기일이 길어지면서 기말배당을 수령할 수 있는 주주확정기한(26일)을 초과했다. 이로인해 기말배당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배당 여부 및 규모는 새 주인인 넷마블이 구성할 코웨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지만, 정작 배당은 웅진씽크빅이 수령하게 되는 구조다.

결국 새 주인인 넷마블 의중에 따라 결정될 코웨이의 기말 배당, 더 나아가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계약 마무리까진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웨이 내부에선 벌써부터 넷마블의 입김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방준혁 의장과 CJ시절 인연을 쌓은 이해선 총괄사장 주도로 인수후통합(PMI)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배당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코웨이의 배당성향은 74%에 달한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이후 연간 700억원 수준에 그친 배당금을 4092억(2017년)까지 대폭 늘렸다. 이후 주인이 된 웅진씽크빅도 무리한 인수로 인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넷마블 측은 "향후 코웨이의 배당 등 경영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넷마블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자체 보유 현금으로 이번 거래를 마무리질 만큼 재무 여력은 충분한 상황인데다 전략적투자자(SI)인 만큼 단기 수익률을 신경쓸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배당 재원을 노조문제 등 자체 인건비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협상과정에서 인수가격 하락의 명분이 '노조문제 해결'로 알려진만큼, 노조도 넷마블측에 해당 수준의 분배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M&A위로금 등 제반 문제도 인수측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처럼 배당재원을 유보금으로 활용할 경우 웅진코웨이를 배당주 성격으로 간주해 회사에 투자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은 변수로 꼽힌다. 갑작스런 배당 중단으로인한 주주 이탈로 주가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오히려 넷마블 입장에선 주가 하락을 기회삼아 취약한 대주주 지분율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코웨이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달하는 데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기 보단 배당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 비중이 높다"라며 "적어도 매 분기 배당수준(주당 800원)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01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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