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신규 IPO주...'코스피는 오르는데 왜 우리만'
김수정 기자 | superb@chosun.com | 2020.01.10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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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 리츠 2개 포함 7곳 상장
이 중에서 70% 이상이 첫날 종가보다 주가 낮게 형성
한화시스템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보다도 낮아
여전한 '밸류 고평가' 지적…발행시장 신뢰도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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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3개월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음에도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한 종목들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진입 이후 주가가 대폭 떨어지는 게 반복되면서,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신뢰도 하락' 문제가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츠를 필두로 센트랄모텍, NH프라임리츠 등 총 7개 종목이 지난해 4분기에 '증시 새내기'로 코스피에 데뷔했다. 특히 두 리츠는 청약증거금만 총 12조5000억여원 이상이 몰리면서 공모 당시부터 시장의 관심이 컸던 '스타 종목'들이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과 자이에스앤디,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오랜만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하지만 상장 후 뚜껑을 열어보니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해 8월에 종가 기준으로 1916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9월 초에 2000선을 회복한 후 상승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부진한 개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7곳 중 5곳, 70% 이상이 첫날 종가보다 최근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동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이와 무관하게 그간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과 이들 종목의 주가가 연동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가가 고공행진 하던 리츠들도 연말을 기점으로 꺾이는 모양새란 진단이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최근 주가는 공모가보단 높게 형성된 상태지만 5000원대에 거래되며, 첫날 종가인 6500원(상한가)보단 거품이 빠지고 있단 평가다.

자이에스앤디도 공모가(5200원)보다 28%가량 높은 시초가(6650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6000원보다 아래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들 세 종목의 경우 확정공모가가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는 등 공모 당시에 분위기가 좋았던 것과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첫날 종가뿐만 아니라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하회하는 모습이다. 두 종목은 첫날 종가부터 공모가보다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나머지 5개 종목이 첫날 공모가보다 상승 마감한 것과 대비된다.

한화시스템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또는 밴드 아래에서 결정된 것을 고려했을 때, 시장의 평가와 괴리가 크다는 진단이다.

그나마 지누스와 센트랄모텍의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지누스가 상장폐지된 지 14년 만에 증시에 재상장한 데다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 밴드(8만~9만원)를 한참 밑돈 7만원에 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고 상장 후 주가가 오른 '오롯한 새내기주'는 센트랄모텍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IPO 과정은 기업의 밸류에이션 책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발행사의 눈높이를 낮추는 '설득의 과정'이 주를 이룰 때가 많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상장 후 주가 하락'이 공식화되면 결국 발행시장 전체에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딜소싱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높은 값을 써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09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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