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 전문기업 '어라이벌'에 1290억 전략투자
입력 2020.01.16 16:26|수정 2020.01.16 17:40
    현대차 8천만 유로·기아차 2천만 유로 투자
    어라이벌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활용 계획
    비어만 "유럽시장 필두 친환경 리더십 확보"
    •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 '어라이벌(Arrival)’에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기아차와 어라이벌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어라이벌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Denis Sverdlov)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현대차 8000만 유로, 기아차 2000만 유로 등 총 1억유로를 어라이벌에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가 전기차 개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Van), 버스 등 상용차 중심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으로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어라이벌의 강점은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에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해 그 위에 다양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현대차는 "어라이벌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배터리와 구동 부품을 패키지로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차량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어라이벌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소형 크기 유럽 전략형 밴, 버스 등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의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 분야에서 어라이벌과 협력으로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와 수소 전기를 활용한 '투 트랙' 전략을 가속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 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급변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대응을 위해 어라이벌과 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