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에 달린 LG디스플레이 신용도, 올해 상반기가 '갈림길'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0.01.23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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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AA-로 강등, 하반기 '부정적' 전망
'탈LCD·OLED 전환' 가속화, OLED에 신용도 달려
중소형 OLED 부문 영업손실 축소 집중 고려될듯

'OLED 대전환'을 맞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신용평가사에서 예고한대로 올해 상반기 내에 수익성 개선 여부가 증명되지 않으면 등급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형 OLED 안정화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 부문 수요 저변 확대 여부에 따른 영업적자 축소 폭이 중요하다는 평이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자동차의 등급 하향 등 국내 ‘우량 기업’의 크레딧 위기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우량등급의 마지노선인 'AA-'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LG디스플레이는 LCD 수익성 악화와 OLED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강등됐다. 이어 하반기에 실적 부진과 차입부담 확대 등으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 리스크 방어에서 올해 ‘흑자 전환’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헤 4분기 파주 LCD TV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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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황은 올해도 상황이 어렵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과 경쟁 심화는 올해도 특별히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상 올해 흑자 전환을 얘기하기엔 시점이 빠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 증명의 핵심인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P(플라스틱)-OLED 사업 물량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P-OLED는 자동차·항공기 내부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확장성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결국 중소형 OLED 부문 성장을 통한 영업손실 축소 정도가 관건이다. 대형 OLED TV 시장에서는 독점적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 OLED 시장의 안정적 진입이 올해 가장 큰 숙제다.

경쟁업체 대비 안정적인 고객기반 확보가 지연되다 보니 이익창출 시점은 불투명하다. P-OLED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식이던 애플 아이폰에 지난해부터 납품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전체 아이폰 중소형 OLED 공급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높지 않다.

신용도 방어에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대형 OLED TV 매출확대 규모 및 수익성 확보 수준 ▲중소형 OLED 영업손실 축소 정도▲수익성 변화에 따른 채무부담 변동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중소형 OLED 부문의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대 및 수율 안정화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OLED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봐야하는데, 대형 OLED 부문은 이익이 나고 있다 보니 중소형 OLED 손실 폭이 감소하는 정도가 집중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라며 “다만 영업손실이 단기간 큰 폭으로 줄어들 개연성이 낮아 올해 1분기 실적에 지난해의 구조조정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가 궁금한데, 이후 분기 실적에 따라 등급 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전했다.

신용도 하향 압력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회사측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대 핵심과제’로 ▲대형 OLED 대세화▲P-OLED 사업 턴어라운드▲LCD구조 혁신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앞서 신용등급 주요 모니터링 요소들과 일맥상통한다.

LCD 구조 혁신은 지난해부터 속도가 붙었다. 과거 LCD의 가격 회복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올 연말까지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OLED 확대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 330만대였던 TV용 OLED 판매량을 올해 600만대 중반까지 늘려 전체 매출에서 OLED 판매량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측은 수율 문제로 가동이 지연됐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과 관련해 올해 1분기 중으로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는 CAPEX(시설투자) 감소 등 현금흐름을 해치는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에서, 광저우 공장 정상 가동과 중소형 OLED 부문 성장 등 손실 축소가 필수인데 이 부분들도 올해 상반기 내에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22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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