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제약사 다케다, 아태 사업권 매각 추진…셀트리온 등 인수 검토
입력 2020.03.20 07:00|수정 2020.03.23 09:58
    작년 샤이어 인수 후 재무구조 악화
    셀트리온 등 인수 검토…수천억원 거론
    • 일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국내 당뇨·순환기사업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사업권을 매각한다.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 등 복수의 후보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M&A 업계에 따르면 다케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삼아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내에서 제약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판권 등이 매각대상이다.

      현재 다케다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다케다 아시아 태평양(Takeda Pharmaceuticals (Asia Pacific) Pte. Ltd.)을 통해 한국·태국·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오스트리아·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법인인 한국다케다제약도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법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116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 수준이다.

      다케다는 지난해 아일랜드 소재 희귀질환 분야 제약사 샤이어(Shire)를 7조엔(약 70조원)에 인수했다. 일본 기업 M&A 사상 최대 거래였다. 이를 통해 다케다는 글로벌 매출 10위권 내 업체가 됐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번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약 100억달러에 달하는 비핵심 사업 또는 일부 자산 매각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뇨·순환기 사업이 포함된 PC(프라이머리케어) 사업본부가 회사가 밝힌 4대 집중사업(항암제·위장관질환·신경계질환·희귀질환)에서 빠져 있다 보니 해당 사업 노조원들이 매각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3~4곳의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세계 당뇨 시장에 진출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리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