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저가매수' 기회?…불투명한 반등 요소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0.03.25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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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증시 혼란에 통신주도 '급락'
'신저가' 보이는 KT·1만원 깨진 LG유플
코로나 직접적 영향 적지만… 반등 요소도 미미

‘코스피 1500선 붕괴’ 앞에선 통신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9일 KT는 전날보다 6.32% 하락한 1만7800원에 마감했다. KT의 주가가 2만원 이하로 떨어진 건 상장 이후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8.45%가 빠지며 9430원에, SK텔레콤은 3.89% 하락한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가 1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SK텔레콤도 연초에 비하면 26%나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날인 20일, 코스피가 다시 1500선에 오르면서 통신사들의 주가도 전날 대비 상승 마감했지만 현 상황에선 의미 부여가 어렵다. 이어 24일 정부의 시장안정정책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1600선을 회복한 가운데  3사 주가가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발 증시 급락 앞에선 ‘통신주=경기방어주’도 옛말이 됐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통신주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비단 국내사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통신 업종도 10~20%의 주가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주는 통상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실적 영향이 타 업종에 비해 적다는 기대 하에 주가 변동이 적다. 2011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통신주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1년 10월 LG유플러스는 그해 7월 말 대비 주가가 약 21%나 뛰기도 했다. KT는 10%가량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0.01%)과 비교하면 낙폭이 작은 편이었다.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 억제 요소이던 요금인하 우려 등 규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며 방어주 기능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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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지금이 통신주를 저가 매수할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주가 반등기에 오르면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 이익 등이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KT에 관해 17일 SK증권은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매수기회 발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길게 보면 절호의 기회’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만 해도 'KT는 여전히 단기 비매력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이번주 들어 '과도한 저평가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매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통신주는 수급상 주가 부양이 단기간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급락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만 크만큼 상승폭도 크지 않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국내 통신사들은 5G 관련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부진한 주가를 이어왔다.

올해부터 통신사들이 5G 사업 관련 수익성 개선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모두 SK텔레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본업인 통신업에서 예전만큼 수익성을 보이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통신’ 확장 전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수익성 증명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KT는 이달 초 인터넷은행법 국회 본회의 부결로 케이뱅크 정상화 숙제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다.

KT 주가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K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으로 역사상 저점 수준이다. SK텔레콤(0.76배)과 LG유플러스(0.85배)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재 KT의 시가총액은 4조8175억원 수준이다. 무선통신 가입자 2위, 유선부문 1위 사업자임을 고려할때 3위인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 4조2438억원과 약 5700억원 정도의 차이는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가부양 등 주주가치 제고를 향한 KT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달 초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5G 가입자 유치 실적 저조로 이동전화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성장 및 매출액 증가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이유로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지난해부터 완만한 우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호 대표를 비롯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이 전체적으로 안좋다보니까 통신주도 3사 모두 주가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들이 올해도 5G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5G 가입자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점은 반등 요소로 볼 수 있지만 통신주 특성상 단기적인 상승이 어려운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22일 09:00 게재 ㆍ  3월24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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