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두산重 BW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 등재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0.03.25 17:52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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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심화·과중한 재무부담 이유
"재무구조 개선 안되면 유동성 위기 현실화"

한국신용평가는 25일 두산중공업의 제48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한다.

한신평은 ▲실적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동성 부담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신평은 "단기간 내 상당분의 차임금 만기가 도래하는 동시에,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부담도 재차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활동 진행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신용등급 하향검토 리스트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별도기준 매출 3조7086억원, 영업이익 87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9.6%, 52.5% 감소했다. 높은 금융비용 및 고착화된 자산손상 등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도 4952억원에 이른다. 2017년 이후 본격화된 탈원전·탈석탄 정책 및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등이 두산중공업의 수주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하며 수주 부진이 계속됐고 수익성 또한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말 별도기준 차입금도 4조9000억원, 조정연결기준 차입금은 5조9000억원이다. 약화된 수익창출력 대비(총차입금/EBITDA) 별도기준 14.5배, 조정연결기준 12.2배에 달해 매우 과중한 규모라는 평가다. 한신평의 하향가능성 확대 요건인 10.5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재무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두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및 지분가치 손상가능성 등도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입금의 단기화 경향이 빨라져 유동성 부담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20년 내 만기가 도래하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또 한신평은 두산중공업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2019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누적된 손실과 유동차입금 수준, 유동자산을 크게 상회하는 유동부채 등을 지적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두산중공업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큼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특기사항으로 명시한 바 있다. 이에 유동성 대응계획 및 경영 개선방안의 성패에 따라 감사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는 판단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5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한 바 있다. 이후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회사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되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최근 두산그룹차원의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재무구조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며 "단시일 내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안이 실행되지 않으면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유동성 위험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25일 17:5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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