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신보채안펀드 유동화는 어땠나
이도현 기자 | dohyun.lee@chosun.com | 2020.03.26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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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걸쳐 1.7조 선순위 ABS 발행
회사채·여전채·PF-ABCP 편입
“낙인 효과 우려에 편입 꺼리기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을 앞두고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년전 발행된 신보채안펀드 유동화증권을 보면 이번 채안펀드도 어떤 구조로 진행될지 짐작할 수 있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조성했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명목이었다. 당시 국내 은행‧증권‧보험 등 총 91개 금융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2009년 신보채안펀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월29일에 신보채안펀드제일차, 3월5일에 신보채안펀드제이차가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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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발행기업의 회사채, 여전채,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을 증권사들이 인수해 특수목적회사(SPC)에 양도하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한국산업은행의 기업어음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를 받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이중 선순위 ABS를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매입한다. 사모로 발행되는 후순위 ABS는 발행기업들이 인수한다.

선순위 ABS 9661억원어치를 발행한 제일차의 기초자산에 편입된 기업 회사채는 ㈜한화, 대한전선, 대한해운, 두산인프라코어, STX, 한솔제지, 코오롱, FNC코오롱, 금호타이어, 해태제과, SK건설, 대우건설, 우리캐피탈, 효성캐피탈, 대우캐피탈, 두산캐피탈, 독산아파트형공장 주식회사, 하남위브 SPC 등이다.

만기 1년의 트랜치1은 금리 3.82%에 600억원, 만기 2년의 트랜치2는 금리 4.83%에 9061억원이다. 당시 주관사 및 인수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HMC투자증권, 한국산업은행이다.

제이차는 7240억5000만원어치의 선순위 ABS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여천NCC, 두산중공업, 코오롱건설,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금호피엔비화학, 뉴코아, 아시아나항공, 대우자동차판매, 동부제철, SK건설, 휴비스, 이랜드월드, 대우캐피탈, 두산캐피탈, 우리캐피탈, 효성캐피탈, 한라티와이 SPC, 양평아파트제일차 SPC가 발행한 회사채다.

대우증권, 신영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발행 주관과 인수를 맡았다. 800억원 규모의 트랜치1은 만기 1년 금리 3.42%이고 6440억5000만원 규모의 트랜치2는 만기 2년, 금리 4.4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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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및 여전채의 기준금리는 3년 만기 제2종 국민주택채권, ABCP는 6개월 만기 A1등급 CP에 따랐다. 제일차는 각각 3.87%, 4.89%였고 제이차는 4.16%, 3.96%였다. 여기에 신용등급에 따라 추가로 금리가 가산돼 기초자산 회사채의 최종 금리가 결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5%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8%,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최대 11% 후반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몇몇 기업들은 채안펀드 유동화에 편입되기를 꺼리기도 했다. 비우량기업이라는 낙인효과로 인해 차후 기업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당시 기초자산에 편입된 기업들을 보면 생각할 여지를 많이 준다. 해당 기업들 중에 여전히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들이 있고, 지금은 사라진 기업들도 있다. 또 주관 증권사들도 구조조정을 통해 피인수되거나 합병 후 사명을 변경한 곳들이 많다.

신보채안펀드 유동화 외에도 2008년과 2009년에는 다양한 신보 보증 ABS가 발행됐다. 대상은 A급 이하 비우량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P-CBO들이다. 2008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1조원 이상 발행된 신보이천팔 유동화 시리즈가 있었다. 2009년에는 신보희망디딤돌 유동화 시리즈가 있었다. 총 6회에 걸쳐 1조5000억원 이상 발행됐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24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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