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1분기 공모 규모 2008년 이후 최저...KBㆍ신한證 상위권
입력 2020.03.31 07:00|수정 2020.04.01 09:27
    [2020년 1분기 집계][전체 주관·인수 순위]
    KB證, HDC현산 유증으로 'ECM 전체 1위'
    IPO로 2위 수성한 신금투…NH·한투증 제쳐
    코로나에 IPO 건수 줄어…공모가 하회 부담↑
    • 주식자본시장(ECM)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ECM 총 공모 규모는 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이라던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이상 규모가 더 줄어들었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외 빅딜(big deal)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 거래를 수임했고, 급등락을 거듭하는 증시 상황 속에서도 일부 코스닥 기업의 상장과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26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주식자본시장의 신규 공모 발행 규모는 6848억원에 머물렀다. '역대 최악'이라던 2019년 1분기 9057억원보다도 24.4%나 줄어들었다. 발행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이었던 2018년 1분기와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심지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촉발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2008년 1분기엔 1조7000억여원, 이듬해인 2009년 1분기엔 1조9000억여원 수준의 주식 기반 자금조달이 진행됐다.

      이런 와중에 KB증권이 주관 및 인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IPO ▲서울리거의 BW 발행 등에서 총 1529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쌓으며 전체 딜 규모에서 22.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체 주관 2위, IPO 주관 1위에 기록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210억원으로 1분기 최대 규모의 IPO였던 제이앤티씨 상장공모를 주관했다. 인수 규모는 KB증권보다 적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공동대표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빅3'로 꼽히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리그테이블에선 일단 부진한 모습이다. 이들이 담당하고 있는 초대형 거래들이 아직 제대로 출발선에 서지 않은 까닭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 딜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인수물량이 크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레몬 IPO를, NH투자증권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IPO를 주관해 각각 295억원, 131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새로운 중소형사의 등장도 눈에 띈다. 작년 ECM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7~10위를 차지했다. 유안타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유상증자 딜에 주관사로 참여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한양증권은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에, 현대차증권은 모트렉스의 유상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한 덕에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전자부품 실장기판 제조기업인 엔피디의 IPO 주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