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Oil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
입력 2020.03.31 09:10|수정 2020.03.31 09:10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
    유가급락도 올해 실적 타격 커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1일  S-Oil(BBB)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거시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 수요 둔화, 높은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S-Oil이 2020년 상당한 실적 압박과 재무지표 약화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올해 영업환경 악화가 큰 폭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내년 회복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3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 미만 수준으로 추가 급락했다. S&P는 정제마진 약세의 주 요인인 수요 둔화가 향후 6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S&P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GDP 성장이 1.0~1.5%에 그치면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유가 급락은 정유사들의 2020년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S&P는 재고 관련 손실로 인해 S-Oil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투입비용 하락으로 인한 마진 상승, 운전자본 증가로 인한 안정적 현금흐름, 수요 회복 전망 등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영향도 함께 고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은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2016~2018년에 걸친 대규모 설비투자와 2019~2020년의 실적 저하가 맞물리면서 S-Oil의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년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S-Oil은 2016~2018년 약 4조 8000억 원을 투자해 복합석유화학시설을 완공했다. 이로 인해  2016년 2조원 이하였던 차입금 규모는 2018년 약 6조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복합석유화학시설 프로젝트가 완료된 2019년 기준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2017년 2조4000억원, 2018년 1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업황이 둔화되면서 실적 회복과 차입금 감소가 지연되고 있다. S&P는 S-Oil의 2020~2021년 조정 차입금이 약 6조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2020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EBITDA 대비 차입금비율은 10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S-Oil 지분 확대와 동사의 전략적 중요도 강화를 고려하면 사우디 아람코의 지원 확대 가능성은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아람코는 지난 2015년 1월 다른 대주주로부터 지분 38.4%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지분을 63.4%로 확대했으며, 최근까지 S-Oil의 주요 설비투자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