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입력 2020.04.02 18:36|수정 2020.04.02 18:36
    코로나 여파로 올해 실적 타격 클 듯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S&P는 이번 관찰대상 지정이 현대차(BBB+)와 기아차(BBB+)의 올해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4일 S&P는 2020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전망을 2019년 기준 추정치인 9030만대에서 8000만대 이하로 15%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지역별 판매량이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양사의 합산 매출은 8~10% 감소하고 조정 EBITDA마진은 2019년 5.9%에서 2020년 3.0~4.5%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EBITDA마진이 6%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S&P는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one notch) 하향 조정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P는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대차의 핵심 시장인 유럽과 북미의 경우 현재도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코로나 여파가 최근 하향 조정된 S&P의 가정치에 반영된 수준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0년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동성은 아직 매우 견조한 수준이란 판단이다. 올해 초 기준 양사는 미화 100억 달러 이상의 (14조~15조원)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상황을 최소 몇 분기 동안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의 관찰대상 지정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찰대상 지정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