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원 유상증자 결정…3000억 영구CB도 발행
입력 2020.05.13 17:55|수정 2020.05.13 17:55
    한진칼 3000억원 부담…14일 이사회
    영구 CB는 2년 이후부터 금리 가산
    •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3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도 발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7월 17일이며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26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대한항공 최대주주 한진칼은 지분율(29.96%)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부담하게 된다. 14일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사모 CB 발행도 결정했다. 3000억원 규모로 산업은행이 1800억원, 수출입은행이 1200억원을 인수한다. 900억원은 운영자금, 21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기로 했다. 다음달 22일이 납입일이다.

      이번 CB는 발행 후 2년 이후 최초 금리에서 2.5%포인트가 더해진다. 이후 1년마다 0.5%포인트씩 가산금리가 붙는다. 대한항공은 CB 발행 2년이 경과한 날 및 그 이후 매 1년간 조건에 따라 중도상환권(Call option)을 행사할 수 있다. 국책은행들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앞서 이번 CB 인수 외에 7000억원 규모 ABS 인수, 운영자금 2000억원 등 1조2000억원 규모 대한항공 지원안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