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AAA 등급 탈환 멀어진 포스코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0.05.22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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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등급전망 '긍정적'→'안정적'
지난해부터 'AAA'등급 재진입 기대감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 발발 '변수'

정기평가를 진행중인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불리한 시장환경에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향후 수익성 둔화와 재무안전성 개선 속도 저하가 예상되면서다. 포스코의 ‘AAA’ 등급 재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AA+)는 과거 대규모 투자로 순차입금이 증가하면서 2014년 ‘초우량 등급’인 AAA를 반납했다. 이후 AA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되면서 지난해 포스코가 5년만에 ‘AAA’ 등급을 탈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통 전망 변경 뒤 1~2년 사이 등급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포스코의 실적 및 재무구조가 회복세에 들면서 등급 회복의 기대감도 커졌다. 당시 포스코는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그룹에 부담을 줬던 계열사의 실적과 재무지표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정기평가 기준 포스코의 2018년 실적은 신용평가 3사가 각각 제시한 상향 조정 지표를 전반적으로 충족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상향 검토를 고려하는 분위기였지만 AAA ‘최상위 등급’의 상징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더불어 철강 산업의 대내외 어려움을 감안하면 사업 다각화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긍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지 2년만인 올해 정기평가에도 기대감이 없지 않았다. 철강업의 국내외 불리한 시장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수급 악화로 당분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가 4월 가장 먼저 포스코의 ‘긍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규사업 추진 등에 따른 투자확대 우려는 상당 수준 완화됐지만 연결기준 3조원 내외의 투자소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 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둔화 전망을 감안하면 철강부문의 영업수익성이 과거 대비 저하되고,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 완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반영했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 중 하나로 ‘연결기준 EBITDA/(CAPEX+순금용비용) 2배 상회, 순차입금/EBITDA 1.5배 하회’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해당지표는 각각 2.3배, 1.2배로 등급 상향 트리거에는 충족했다. 그러나 NICE신용평가는 올해 포스코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1.4 수준이지만, ‘EBITDA/(CAPEX+순금용비용)’ 지표는 1.5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18일 한국신용평가도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코로나 여파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전방산업들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수익구조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정책 변화 여부도 좀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2019년 9월에 향후 5년간(2019~2023년) 총 45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투자집행 규모는 2조8000억원에 그친 가운데 향후 계획 대비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견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올해 4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확장적 투자계획 기조는 유효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이번 정기평가에서 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핵심 핵심평가지표(KMI;Key Monitoring Indicators)도 변경했다. 상향 검토 요인에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13% 이상 지속’이 추가됐다. 한신평은 해당 지표가 올해는 10.9%,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1%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2019년에 이어 코로나 사태로 불리한 수급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2020년에도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판매량 부진에 따른 외형 감소를 수반하면서 EBITDA 규모가 6조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직 정기평가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한기평은 상향 트리거 중 하나로 ‘차입금의존도 25% 이하 유지’를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말(12월)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6.7%로 지난해 9월(25.8%)보다 상향 트리거에서 더 멀어졌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5월 20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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