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2인 리더십 체제…팀장보다 연차 높은 파트너 팀원도
입력 2020.07.08 07:00|수정 2020.07.07 17:40
    배화주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
    인사권은 윤훈수 대표이사 CEO에
    수평적 문화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
    • 삼일회계법인이 윤훈수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와 배화주 대표이사 2인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화주 대표이사는 대외업무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6일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고객 및 마켓 담당 대표로 배화주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윤훈수 대표이사 CEO는 조직의 경영전반을, 배 대표이사는 고객과 마케팅 등 대외업무를 맡는다. 삼일회계법인은 CEO를 1명만 둘 수 있지만 최대 4명까지 공동대표를 선임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윤훈수 대표이사 CEO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도 회사를 총괄 관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공동 대표체제는 윤 CEO 선임 당시부터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 CEO 자리를 놓고 윤 대표와 배 대표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배 대표가 자리를 윤 대표에게 양보하면서 이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번 인사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훈수 대표이사 CEO 선임으로 자리가 빈 감사부문 대표에는 오기원 파트너가, 배화주 대표이사 선임으로 공석이 된 재무자문 대표에는 유상수 기업금융본부장이 올랐다. 세무자문은 현 주정일 대표가 유임됐다.

      대대적인 인사이동과 동시에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무자문 부문이다. 재무자문은 세대교체와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다층적(메트릭스) 구조를 구축했다. 기존 기업자문, 재무실사, 부동산 인프라 3개 본부로 나뉘어있던 기존 조직을 6개 팀으로 개편했다. 각각 이상민, 황석연, 한정섭, 이진원, 민준선, 오창걸 파트너가 이끈다. 박대준 부대표가 유상수 대표를 도와 전체적인 조직을 관리한다. 팀 체제로 개편되면서 기존 본부장 직책은 없앴다.

      딜팀에 소속된 인원들은 마켓조직에도 속한다. 마켓조직은 사모투자, 대기업, 대체투자, 구조조정, Private M&A로 구성된다. 사모투자부문은 박대준 부대표, 대기업은 이진원 부대표, 대체투자는 신승철 부대표, 구조조정에는 최주호 전무, Private M&A는 정경수 상무가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70년대생을 전면에 내새웠다. CEO 세대교체와 맞물려 전체적인 조직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팀장과 부문 리더의 역할에도 변화를 줬다. 삼일 내부적으로는 수직적인 리더십 구조에서 벗어나 팀원들을 서포트하는 수평적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일부 팀원은 팀장보다 연차가 높은 파트너들이다. 팀장과 부문 리더의 역할은 조직 운영등 행정업무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팀장의 역할이 팀원들이 컨트롤하는 역할이 아닌 팀원들을 서포트 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라며 “일선 팀원들의 영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부수적인 행정업무 등을 팀장들이 담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기존 리더그룹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윤훈수 CEO가 선임되면서 배화주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리더그룹 들은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자인 김영식 CEO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되면서 한공회 등 회계산업 발전을 위해서 삼일 리더그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윤훈수 CEO 체제가 되면서 삼일 내부에서 리더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라며 “김영식 전 CEO가 한공회 회장이 되면서 시니어 파트너들에게도 회계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