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에스티리더스PE 선정
입력 2020.09.15 09:53|수정 2020.09.15 09:53
    새마을금고와 협력한 에스티리더스PE 선정
    PBR 약 1배, 4000억원 수준에서 매각가 결정
    • 효성캐피탈이 사모펀드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스티리더스PE를 선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거래대상은 지주사 ㈜효성이 가진 효성캐피탈 지분 97.5%(884만154주)다. 매각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40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막판 경쟁을 벌였던 WWG자산운용은 차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주관사 BDA파트너스는 지난 28일 본입찰을 진행했고, 매각자는 에스티리더스PE와 WWG자산운용, 일본계 신세이 은행 등 세 곳과 협상을 이어왔다. 이중 새마을금고와 컨소시엄을 꾸린 에스티리더스PE는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원매자로 꼽혀왔다.

      과정 간 PBR 기준을 둔 대립이 있기도 했다. 당초 효성그룹은 PBR 1.2~3배를 적용한 5000억원 상당의 가격까지도 원했지만, 원매자들은 애큐온캐피탈(PBR 0.9배), 아주캐피탈(PBR 0.71배)의 사례에 비춰 1배가 넘는 가격은 무리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막판 서로간 눈높이가 줄어든 데는 대형 LP인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본입찰 이후에도 원매자들이 4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원하자, 효성그룹은 개별 접촉을 통해 끊임없이 가격을 설득했다. 결국 거래 과정에 진척이 없을 것을 우려한 원매자 측이 새마을금고와 함께 소폭 상승한 제시 가격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효성그룹은 비로소 과징금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전환에 따라 금산분리 원칙을 적용받고 있어, 금융사를 보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효성그룹과 원매자 측은 인수금융 등 추후 제반 조건을 마무리하는 대로 조속히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