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후 '신임 대표'는 누가?…벌써부터 관심 집중
입력 2020.09.18 07:00|수정 2020.09.21 09:24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의 겸임 여부 등 하마평 무성
    사장급 중에서 배터리 부문 CEO 배출 될 가능성도 존재
    임원들 사이에선 배터리 사업 맡기위한 물밑 경쟁 치열
    • LG화학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후 상장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화 되면서 분사 후 LG화학 배터리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누가 오르느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 수장이다 보니 상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치열하게 차기 배터리부문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해 자회사로 만드는 세부 추진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LG화학 부문이 분사후 상장이 이뤄진다면 수십조원에 달하는 시총이 예상된다. 이미 IB들 사이에선 이번 딜에 참여하고자 줄서기가 시작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란 브랜드만으로도 수십조원의 자금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메가딜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터리부문 분사가 가시화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은 누가 배터리 사업을 이끄느냐에 쏠리고 있다.

    • 당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권영수 LG 부회장의 의사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으로 5년만에 컴백했다. 그룹 안팎에서 LG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키운 장본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전지사업을 총괄하며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시키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다시금 LG화학으로 컴백한 배경에는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 후 상장이란 중요한 ‘미션’을 부여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스레 연말인사에서 권 부회장의 연임에 대한 말들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을 보필하는 그룹 2인자 역할을 당분간 지속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60대라는 나이가 다소 걸림돌이지만 현재 맡고 있는 업무상 권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데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후 상장이란 큰 과제가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연임이 유력시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권 부회장이 배터리부문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미 그룹을 총괄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CEO를 맡는 것은 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을 대신할 만한 전문경영인을 내세우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LG화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이 분사한 배터리 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온다. 과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이후 대표이사를 겸직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신학철 LG화학 사장의 겸직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배터리 사업이 팜한농과는 규모 차이가 워낙 크게 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CEO를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크다.

      LG화학 내에서 배터리 부문을 키운 임원들 중에서 CEO가 배출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종현 전지사업부장이 거론된다. 김 사장은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 전지분야의 주요 직택을 경험하며 생산 및 영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배터리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명환 사장, 기술 총 책임(CTO)를 맡고 있는 노기수 사장 등 주요 임원 들 중에서 CEO가 배출될 가능성도 있다. 벌써부터 임원들 사이에선 LG화학 배터리 사업으로 가기 위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핵심사업이 배터리란 점에서 이 사업을 맡기 위한 임원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라며 “배터리 부문을 맡게되면 향후 몇 년간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보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들 가려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