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기대감에 몸값 상승?...'부작용' 변수
입력 2020.11.27 07:00|수정 2020.11.30 09:13
    위탁생산 계약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3상 '성공' 주장
    내년 초 상장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에 호재
    다만 코로나 백신 부작용 리스크에 낙관은 일러
    •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뜨겁다. 일찌감치 코로나19 관련 사업에 뛰어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사업이 공모흥행의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백신 성공 여부에 따라 위탁생산을 맡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수혜주’로 장외시장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지만 상장 후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현재 장외에서 주당 171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24일 기준 전날 대비 무려 4.91%(8만원) 올랐다. 10월 말 기준 123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사이 약 39%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7조5276억원에서 현재 10조4652억원까지 커졌다. 지난 7월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로 알려진 3조원의 무려 세 배에 달한다.

      물론 장외시장 주가가 상장 시 공모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긴 어렵다. 그럼에도, 내년 초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이 지난 7월보다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주력으로 삼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사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4조~5조원까지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는 웹페이지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가 평균 7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CMO)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사업 미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23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는 두 개의 실험군에서 각각 90%, 62%의 백신 효과가 있었다. 또한 백신을 맞은 대상자 중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올린 논문에 따르면 해당 백신이 고령층에서도 강력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코로나 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다. 올해 5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또 다른 코로나 백신 후보 ‘GBP510’의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임상 진입을 꾀할 계획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은 아직 1단계도 채 지나지 못했다. 때문에 내년 초 상장 전까지는 위탁생산사업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성공 여부가 관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통상 백신에 대한 연구가 수년은 진행된 뒤에야 승인이 나는 반면, 이번 코로나 백신의 연구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9월 임상3상 실험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해당 실험 참가자 중 바이러스성 염증 증후군인 횡단성 척수염을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종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며 부인한 뒤 실험을 재개했지만 대중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건 당국에 긴급 승인 사용을 요청한 상태”라며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곳은 백신 방식이 mRNA, 즉 유전물질을 활용하는 방식인데, 백신에 쓰인 사례가 별로 없다. 백신 연구가 기본 5년의 장기간 연구가 필요한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어 효과나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