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했지만"…대한항공 임시주총서 아시아나 인수 증자 확정
입력 2021.01.06 10:06|수정 2021.01.06 10:17
    6일 임시주총서 ‘발행주식 확대’ 안건 통과
    2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불구 찬성률 70%
    1월 내 기업결합신고서 제출 계획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사전작업인 '발행주식 확대'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에 나섰지만 소액주주들의 표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정관변경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66.7%)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한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총수 1억7532만여주 가운데 55.73%가 출석했고, 찬성률은 69.98%을 기록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8000억원을 지원받고,  오는 3월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이 완료하는 시점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6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일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 안건을 심의, 최종적으로 반대표 행사를 결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1%로 이번 임시주총 반대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나 최대주주인 한진칼, 소액주주들의 찬성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은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며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