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부정적' 전망…기업 모니터링 바빠질 신용평가사들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1.01.14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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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3사 "올해도 등급 하향기조 계속"
지난해 말 기준 '부정적' 전망이 큰 폭 우세
항공·유통·영화관 등 '직격탄' 업종 '갈림길'
완만한 회복 기대되나 업종별 차별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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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등급 전망 기업이 크게 늘면서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을 향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등급 강등보다는 등급 전망 변경이 우세한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황에 따라 등급 방향성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영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업종(항공,유통,영화관 등)들은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가 빠르게 나타난 만큼 올해 수요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등급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사가 3사(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의 지난해 등급변동 현황 발표에 따르면 모두 지난해 등급하향 기조가 심화하고 부정적인 중단기 등급전망이 큰 폭으로 우세했다. 코로나 여파가 산업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다. 3사 모두 지난해 등급 상승보다는 하락기업의 수가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한기평과 한신평은 2019년에 비해 하락기업 수가 각각 3개, 5개 증가했으며 나신평은 2019년(31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신평은 지난해 주요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익구조 약화, 리파이낸싱 리스크 상승 등을 꼽았다.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수 및 수출 제조업인 철강, 자동차 부품 등이 타격을 입었다. 내수 서비스업인 유통과 영화 상영관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 간 이동과 관련된 정유, 호텔, 항공 등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외에도 저유가와 저금리 등에 따른 수익구조 약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파이낸싱 리스크 상승도 신용도 하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M&A(인수합병)와 이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으로 인한 신용등급 및 전망 변동도 일부 발생했다. 한기평은 시너지 발현 여부, 인수자금 유출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 수준, 계열지원가능성 반영(또는 제거) 등에 따라 신용등급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M&A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경우는 과도한 인수규모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KCC,세아상역-글로벌세아), 경영권 변동에 따른 계열기반 사업 상실(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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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3사 모두 올해도 기업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보급 이후 수요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신용도의 부정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신평사별 부정적 전망 건수가 긍정적 전망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등 등급전망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과 기업실적 악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 완화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의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이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2020년 4분기부터 코로나가 국내외 주요 선진국 등을 중심으로 다시 빠르게 확산하는 등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고, 올해도 다수 업종의 사업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의 분석에 따르면지난해 신규로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기업(45개)의 업종은 금융(3), 자동차부품(10), 정유/화학(6), 의류(4), 철강(2), 영화관(2), 항공(1) 등 주요 업종에 걸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 기업(51)은 한화(7), SK(5), 롯데(5), 두산(4), LS(2), 한진(2),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그룹(1) 등 주요 그룹 대부분에 걸쳐있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솔루션, 에이치솔루션(지주), 한화토탈,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롯데렌탈, 롯데쇼핑, 롯데컬처웍스, 두산,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한진칼 등이 ‘부정적’ 전망이다.

신평사들은 올해 ‘부정적’ 등급이 달린 해당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그룹들을 위주로 상시 모니터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이차전지와 석유화학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정유와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과 투자 추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사업부 인수 관련 재무부담 대응, 사업시너지 발현 여부도 관건이다. 한화그룹은 계열 보험사의 수익성 회복 여부와 자본적정성 수준, 석유화학 및 태양광발전의 업황 및 실적 회복 여부 및 투자 관련 재무부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 등이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그룹도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온라인채널 성과에 따른 수익성 회복 수준을 살필 예정이고, 코로나 전개 양상에 따른 호텔롯데와 롯데컬처웍스의 추가적인 실적 영향도 주요 평가 요소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두산그룹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진행중인 자구계획 이행 수준이 올해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영화관, 항공운송, 외식산업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은 중기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는 항공운송은 정부의 지원의지가 신용도에 핵심 결정요인이 될 수 있으며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체는 이미 지난해 상당수가 등급이 하향돼 현재 추가 하향 위험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역시 코로나 이전부터 사업 환경이 저하됐고 코로나 영향까지 겹친 업종으로 이후 상황에 따라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저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업의 신용등급 방향성도 여전히 부정적으로, 올해에도 전반적인 신용등급 방향성은 하방압력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NICE신용평가는 “업황 회복이 지연되거나 회복 속도가 느린 업종, 실적 저하로 누적된 재무부담 감내능력이 저하된 기업 위주로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상황 하에서 정부 주도의 금융지원 조치로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이 유예되어 와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 지속 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관측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13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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