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호텔롯데·신세계푸드, 회사채 투심 시험대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1.01.14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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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효과에 우량채 '북적'…투심 '훈풍'
일부 코로나 타격 기업들은 부정적 요소 여전
등급 강등·실적 부진 시장 평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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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이 연초부터 북적이고 있다. 이달 우량채들의 발행이 연이어 계획된 가운데 ‘코로나 타격’을 받은 기업들이 어떤 평가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호텔롯데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말 등급이 강등됐고, 신세계푸드는 주력사업인 급식·외식 사업이 고전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는 가운데 다가오는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SK텔레콤(AAA)과 ㈜GS(AA)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 기업 모두 우량 기업인데다 연초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의지로 ‘뭉칫돈’이 몰렸다. SK텔레콤은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GS의 수요예측도 1200억원 모집에 1조원 이상이 몰렸다. 경쟁률 '14대 1'로 국내 공모채 수요예측 기준으로 이례적 수치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매입기간을 7월로 연장하고 2조원의 자금을 추가 납입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훈풍 속에서 마냥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등급이 떨어지거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이에 대한 투심이 공모채 자금 조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이달 말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3000억원까지 발행을 늘릴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고는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실적 부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월 말 기관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95 :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5월 공모채 발행에선 1.93 : 1에 그쳤다.

이번 수요예측은 등급 강등 직후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12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떨어졌다. 호텔롯데가 등급이 AA-가 된 건 등급평정을 받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누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하고 46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탓이다.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지켜왔지만 급격한 실적 악화에 9월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47.2%, 부채비율 162.5%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돌아오면서 오히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또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부담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단기간 내 실적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백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포스트 코로나’에서 항공, 호텔, 면세, 여행업 등이 가장 늦은 반등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신세계푸드(A+)는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몇 안되는 A급 기업이다. 신세계푸드의 수요예측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700억원의 자금을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세계 푸드도 지난해부터 코로나 여파로 주요 사업인 단체급식과 외식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어느 정도 투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체급식, 외식·베이커리 등 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스타벅스코리아 등 계열 내에서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계열사향 매출 비중은 34.1%에 이른다.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4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신세계조선호텔 등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율은 55.5%다. NICE신용평가는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등급을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지난 몇 년간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서 매각설도 끊이지 않았다. 매각설이 계속되자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공식 부인에 나선 바 있다.

성공적인 조달에는 최근 힘을 쏟고 있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시장 평가가 중요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단체급식과 외식(제조서비스 부문)이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6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단체급식(19%), 베이커리(16%), 외식(7%), 식품유통(28%), 식품제조(30%) 등이다. 코로나로 수요가 증가하는 HRM(가정간편식) 사업 확대로 주력 산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는 “계열 급식매출 감소 및 성장 둔화,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식음부문의 실적 저하로 2018년 이후로는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식품제조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식음부문의 사업환경 저하, 식자재유통사업의 낮은 수익성 등으로 중단기간 내 전사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10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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