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효과'에 매출 30조…"LG에너지 영업익 1조 목표"
입력 2021.01.27 18:27|수정 2021.01.27 18:27
    LGES 50%대 성장으로 매출·수익 존재감 확대
    올해 전사업 성장 통해 37조원 매출액 목표
    ESS·EVB 등 리콜로 인한 추가충당금 설정 제한적
    • LG화학이 지난해 연간 3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의 가파른 성장세로 전체 매출규모에서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은 오는 2월 10일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27일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이 30조5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력이던 석유화학 사업 매출액이 7%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 12월 분사한 LGES가 50%대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사업부 별로는 석유화학 부문 14조3000억원, LGES 12조4000억원, 첨단소재 부문 3조6000억원, 생명과학 부문 7000억원 순이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1% 성장한 2조3532억원이다. 코로나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석유사업부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력인 고부가합성수지(ABS)와 NB라텍스의 판매 확대로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결과다. 지난 6월말 기준 전기차 전지사업 부문이 흑자로 LGES는 석유화학에 이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37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지속가능한 생분해성 소재, 재활용 제품 등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키우고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양극재 등 전지소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ES의 경우 올해도 50%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LG화학 내 매출비중에서 LGES가 석유화학 부문을 넘어설 수 있다. LGES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인 4조1279억원으로 전 분기 기록을 갈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고정비 절감과 수율 안정 등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도 목표로 고려하고 있다.

      화재사고로 인한 충당금이나 원화 강세 등 부정적 환율환경 우려도 있다. LGES는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일부의 리콜과 현대차 코나EV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 일부를 리콜하며 충당금이 발생하며 4분기 최대매출에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LGES 관계자는 충당금과 관련해 "분사 이후 발생주의 회계원칙에 따라서 구체적 충당금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라며 "화재원인 규명까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리콜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내달 10일 예고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한 ITC 최종판결은 예정대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로 연기된 판결들이 속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2월 10일 최종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ITC가 조기패소 판결을 인용할 경우 이어질 델라웨어주 법원에서의 민사재판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모토로라 영업비밀 탈취에 대한 판례에선 실제 손해액을 포함해 200%까지 판결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