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CJ그룹 주총…"핵심 사업에 자원 집중할 것"
입력 2021.03.31 17:38|수정 2021.03.31 17:38
    "경영 패러다임 전환, 핵심 사업에 자원 집중"
    이선호 복귀한 CJ제일제당, 해외 성장 집중할 듯
    • 지주사를 비롯한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CJ그룹 계열사의 이번 주주총회에서 눈에 띄는 안건 및 이슈는 언급되지 않았다. CJ그룹이 재무구조 재정비를 비롯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 ‘잡음’이 생기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그룹 경영 방향을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 패러다임 변화와 핵심 사업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J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1조9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조3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87% 하락했다.

      김홍기 ㈜CJ 대표는 “지난해 CJ그룹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극장, 외식, 유통 등 사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식품, 물류, 콘텐츠 사업 등에서는 저력을 확인했다”며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과 제품에 자원을 집중할 것이며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 발굴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매각이 철회된 CJ푸드빌과 관련해선 향후 다양한 전략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올리브영 IPO(기업공개) 시기와 관련해서도 2022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지난달 CJ그룹은 추진 중이던 뚜레쥬르 매각이 불발되면서 우선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말 프리IPO(상장 전 지분매각)에 나선 바 있다.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올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 1조35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 전략적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넥스트 만두’ 제품의 본격 사업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주총에서 ESG경영 강화차원으로 첫 여성 사내이사인 김소영 AN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특히 지난 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복귀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내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장은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강신호 독자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박근희 전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존에 CJ대한통운 수장이던 박근희 부회장은 직함만 유지하고 경영 자문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콘텐츠 강화’를 강조했다. 30일 열린 CJ ENM 주주총회에서 허민호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 광고 시장과 소비 경기가 둔화했고, 올해도 코로나 여파가 상존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허 대표는 "올해 양 부문 사업 결합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 나아갈 것”이라며 “국내 최고 콘텐츠 창출을 위해 디지털 변화 혁신,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