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레이블' 구축한 하이브…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가 주주로
입력 2021.04.02 17:38|수정 2021.04.05 09:02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와 '혈맹'
    빅히트 미국법인과 이타카 홀딩스 합병 방식
    아리아나그란데 등 아티스트는 하이브 주주로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 美에서 음반 활동
    •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가 손을 잡고 '글로벌 음악 레이블'을 구축한다.

      하이브는 2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가 음악, 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 프로젝트(Scooter Braun Project, SB Project)와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CEO 스콧 보세타)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포함된다.

      빅히트는 해외 자회사인 빅히트아메리카가 주주대상으로 진행하는 약 1조700억원가량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해당 자금을 미국의 이타카홀딩스의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빅히트아메리카가 설립한 자회사(BH Odyssey Merger Sub LLC)가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LLC)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빅히트는 합병 대가로 이타카홀딩스의 기존주주 및 채권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타카 홀딩스 대표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스콧 보세타(Scott Borchetta)는 빅머신 레이블 그룹 CEO로 남는다. 이타카 홀딩스의 주요 임직원 및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약 1820억원 규모로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양사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이타카 홀딩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타카 홀딩스 스쿠터 브라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아티스트 커리어 시작에 하이브의 시스템이 적용되는 시발점으로, 기존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음악 산업을 혁신하며 역사를 만들고 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념비적인 결과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글로벌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지코, ENHYPEN(엔하이픈),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제이 발빈(J Balvin), 데미 로바토(Demi Lovato), 토마스 레트(Thomas Rhett), 플로리다 조지아 라인(Florida Georgia Line), 레이디 에이(Lady A) 등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활동을 함께 하게 된다.

      이타카 홀딩스는 미국 내 시장과 산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칼라일 파트너스(Carlyle Partners) VI 펀드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에 초기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 그룹은 이번 계약과 동시에 이타카 홀딩스의 상당한 규모 소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