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하이브 vs 카카오·엔씨 'K팝 플랫폼' 맞불...확장 방향 촉각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21.04.05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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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효과' 위버스, 하이브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
후발주자 '유니버스'…강다니엘·아이즈원 등 소속
음원·팬덤·콘텐츠 플랫폼, 확장 가능성 높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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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팝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손잡은 ‘위버스(Weverse)’가 대표적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UNIVERSE)’가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Melon)과 협력 관계를 만들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이 커가는 만큼, 외형 확장 등 각 사의 향후 사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자사 뮤직플랫폼 멜론과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와 플랫폼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니버스는 1월 엔씨소프트가 134개국에 동시 론칭한 케이팝 팬 커뮤니티 모바일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멜론과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투자 등 거래를 통한 동맹은 아니지만, 서비스 연동 등 비즈니스 연관성을 높인 만큼 향후 협업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손을 잡으면서 네이버·하이브 동맹과의 팬 커뮤니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2019년 하이브는 자회사인 비엔엑스(beNX)를 통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 앱을 론칭했다. 올해 1월 하이브와 네이버 양사는 양사는 네이버의 라이브 영상 플랫폼인 ‘브이라이브’와 하이브의 위버스를 합쳐 새로운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계약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플랫폼 출범을 준비 중이다.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위버스, 유니버스의 기능은 거의 유사하다.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음원 및 영상, 뮤직비디오, 예능, 화보, 라디오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능들이 제공되는 일종의 ‘올인원 K팝 플랫폼’이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굿즈 판매 채널도 담당하고 있다.

위버스는 ‘BTS’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1분기 331억원 수준이었던 위버스 결제금액은 2020년 4분기 1065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하이브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 매출이 끊겼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이러한 성장엔 위버스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연간 위버스 매출액은 3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4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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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니버스와 위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핵심 역량인 ‘아티스트 파워’다. 위버스는 글로벌 대규모 팬덤을 가지고 있는 BTS가 소속돼 있다. 지난해 6월 위버스를 통해 제공된 BTS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방방콘’은 전 세계에서 75만명이 동시 관람했다. 올 초 빅히트가 투자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으면서 인기 아이돌인 블랙핑크 등의 합류가 결정됐다. 또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상태라 플랫폼이 통합되면 해당 아티스트들의 입점도 가능할 수 있다.

K팝 아티스트를 넘어 해외 아티스트 파워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니버설뮤직 아티스트들의 입점이 결정된데 이어, 미국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아리아나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소속된 글로벌 팝스타들의 위버스 입점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유니버스엔 강다니엘, 아이즈원(IZ*ONE), 몬스타엑스(Monsta X), (여자)아이들, 아스트로 등의 아이돌들이 소속돼 있다. 아티스트 파워가 비교적 약할 수는 있지만,  최근 오마이걸 등 아이돌들을 추가해 소속 아티스트를 늘려가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과 다양한 기능을 연동하면서 시너지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스트리밍 등 음원 콘텐츠 연동 이외에도 팬사인회 등 K팝 관련 이벤트에서 사업 연결성을 높일 예정이다.

각 회사들이 음원 및 팬 플랫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음원 및 엔터 플랫폼 사업이 확장성이 높은 만큼 외부 투자 유치도 향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버스의 경우 빅히트와 네이버의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IPO(기업공개)는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업 영역이 커가면서는 투자 유치,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딜들이 나올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카카오는 멜론컴퍼니 물적 분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멜론을 흡수 합병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시 떼어내는 이유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그룹의 통합 엔터 법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출범 이후 멜론 분사를 발표해, 올해 IPO(기업공개)를 목표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멜론을 합병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정통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멜론 분사를 비롯해 기업들은 음악, 콘텐츠 관련 플랫폼들의 향후 IPO, 외부 투자유치 등을 고려하고 있을 것”일며 “팬덤 포함 음원 비즈니스는 미래가 유망하고 음원에 영상, 콘텐츠등을 붙이니까 사업확장 여지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04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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