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가전 덕 본 롯데쇼핑, 이커머스 성적표는 여전히 부진
입력 2021.05.10 18:33|수정 2021.05.10 18:33
    백화점·가전 부문 힘입어 영업이익 ↑
    신사업인 e커머스 부문 적자폭 커져
    •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백화점, 가전 부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공들이고 있는 이커머스 부문은 적자폭이 커졌다.

      10일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1분기 총매출액은 3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1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43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손실은 올해 4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롯데리츠가 일부 백화점이나 점포를 매입하면서 발생한 취득세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101.5% 증가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백화점과 전자제품전문점 부문 실적이 상승했다. 먼저 백화점 부문은 소비회복세에 힘입어 작년 같은 시기보다 11.5% 상승한 676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280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261% 증가했다.

      전자제품전문점도 코로나19 기저효과 및 보복소비로 인한 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95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작년보다 31.8% 올랐다.

      백화점과 가전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매출액은 감소했다. 할인점 부문은 롭스사업부가 실적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액은 1조47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7.6% 줄어든 309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부문 매출액은 388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1% 줄었다. 다만 슈퍼 부문은 구조조정 및 일회성 이익 인식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6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0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홈쇼핑 부문은 올해 1분기 2580억원의 매출고가 집계되면서 작년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3% 감소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영화관 사업이 받은 타격이 다소 컸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쳐웍스는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시기 102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줄면서 60.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작년 1분기 34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커졌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e커머스 부문의 매출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4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e커머스 사업은 올해 1분기 280억원으로, 4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쇼핑은 e커머스 채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쇼핑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구원투수'로 영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