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경쟁 치열해지는 만큼 수익성 저해 우려"
남미래 기자 | future@chosun.com | 2021.07.22 17:29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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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출범 4년차 인터넷은행, 메기 넘어 청어 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 포용금융 성과는 아쉬워
“카뱅 때문에 기존은행의 시장지위 저하 전망은 성급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 포용금융 성과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금융산업의 경쟁 촉진 및 혁신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과 달리 포용금융 성과가 정책의 기대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출범, 금융지주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입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자산건전성 및 리스크관리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년,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달성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웹세미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으로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과거 핀테크의 전유물이었던 간편로그인 등 기능이 범용화되고 상품 가입절차가 비대면으로 간소화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제 은행산업의 ‘메기’가 아닌 ‘청어’로 변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해 은행산업의 ‘메기’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했다.

나신평은 인터넷은행은 높은 성장세가 지속돼 지방은행 수준으로 몸집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3월 기준 예수금이 25조원으로 광주은행(22조원)보다 많다. 케이뱅크의 예수금 규모도 9조원으로 제주은행(3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 확대는 기대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2.1%로 은행 전체의 24.2%에 비해서도 저조했다. 나신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 신용대출만으로도 고성장을 거듭해 중금리 대출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주문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0% 초반인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2023년 말까지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박선지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중저신용자 대출확대로 평균 여신금리가 상승해 단기적으로는 이자손익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손비용이 늘어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12조원 이상의 고신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출범하는 토스뱅크도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인터넷은행 진출의 경우 단기적으로 위협적이지 않지만 상품개발이나 고객충성도, 자금조달 측면에서 금융지주사의 고유 지위를 점할 경우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등 접근 가능한 시장 확대가 기존 은행의 수익성 지위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카뱅 신상품 출시가 조기에 성과를 낼지 신중한 입장”이라며 “주담대는 복잡한 권리관계, 근저당 설정비 등 거래비용, 높은 문서화 관행 등에서 비대면 사업 부문에 높은 기술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편의성이나 수수료에서 이용자 위주의 사업환경을 구축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확대 등 사업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 놓인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의 재무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2일 17:2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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