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Buy)의 JP, 셀(Sell)의 모건스탠리…치열한 1위 다툼
입력 2018.10.01 07:00|수정 2018.10.01 13:45
    [2018년 3분기 집계][M&A 자문 순위]
    JP모건, ADT캡스·ZKW 이어 ING생명까지 인수 성공하며 1위
    모건스탠리, CJ헬스케어·ADT캡스·ING생명 등 매각 잇단 성공
    삼정·안진 활발한 움직임…세종, 모멘티브 등 대형 딜 휩쓸어
    • 3분기 M&A 시장에선 조단위 M&A 계약만 3건이 체결되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대형 거래 참여 여부에 따라 순위는 요동쳤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 M&A 성사의 주역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치열한 1위 다툼을 예고했다.

      JP모건은 올해 성사시킨 조단위 인수 거래만 3건에 달한다. 상반기까지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의 ADT캡스 인수, LG그룹의 ZKW 인수 거래를 자문하며 1위에 올랐다. 3분기 중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성사시키며 1위를 지켰고 금융 전문 M&A 자문사로서 체면을 세웠다. 모두 거래 초기부터 일찌감치 관여하며 신뢰를 쌓았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CJ헬스케어, 2분기 ADT캡스, 3분기 오렌지라이프까지 분기마다 조단위 매각 거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초기에는 시장의 관심이 적거나 협상에 난항을 겪던 거래들이었으나 모두 팔아 치우며 매각 전문 자문사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자문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4분기 성적에 따라 올해 1, 2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4분기 중 파주에너지서비스 매각을 앞두고 있다. 거래 규모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수후보들은 SK E&S가 원하는 수준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성사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는 3조원에 달하는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 여부가 곧 판가름 날 전망이다.

      UBS는 KCC 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를 단독 자문했다. 작년 10위권 밖이었으나 단숨에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모멘티브 기업공개(IPO) 자문단에 참여해 회사 사정에 밝았던 덕을 봤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의 매각 의지가 확인된 직후부터 자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외국계 자문사 중에선 매각자 편에서 가장 다양한 자문을 수행했다. 두산엔진, 금호타이어, ADT캡스, 베트남 빈그룹(Vin Group) 구주, 블루홀 구주 등 매각을 성공시키며 4위에 올랐다.

      메릴린치는 SK그룹과 관계를 이어갔다. 2분기 ADT캡스 인수, SK플래닛 11번가 투자 유치에 이어 3분기엔 SK㈜의 미국 앰팩(AMPAC) 인수를 도왔다. 작년 1위 골드만삭스는 롯데마트 중국법인을 매각하고, 모멘티브 공동 매각주관사로 나섰으나 6위에 그쳤다.

    • 회계법인 중에선 삼정KPMG가 3분기에도 선전했다.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재무자문 10위 안에 들었다. 상반기까진 까사미아 등 중형급 M&A에서 활약했다면 3분기엔 대기업 거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SK㈜의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인수, 롯데그룹 내 해외 제과업체 지분 이전 등을 도왔다.

      딜로이트안진은 ING생명 인수, 모멘티브 인수, 블루홀 지분 매각 실사 등 대형 M&A에 빈번히 이름을 올렸다. 대형 딜 실사를 도맡으며 금액기준으로 4대 회계법인 중에서 1위지만 건수에서 삼정KPMG. 삼일PwC에 밀렸다

      삼일PwC와 EY한영은 3분기 이렇다 할 자문을 수행하지 못하며 주춤했다. 부동의 1위 삼일PwC는 재무, 회계 모두 1위를 놓쳤다. 4분기 대형 거래에 참여하지 못하면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법무법인 중에선 세종의 약진이 계속됐다. 3분기에만 8건의 거래를 따내며 김앤장과 함께 고객사가 가장 많이 찾은 로펌으로 꼽혔다.

      세종은 올해 최대 규모가 유력한 모멘티브 M&A에서 거래 전반에 걸친 자문을 제공했다. 류명현 파트너 변호사를 중심으로 이동건 파트너 변호사, 정준혁 파트너 변호사 등 주요 인력들이 대거 투입됐다. 최종 계약 체결이 세종 사무실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고객사의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1분기엔 CJ헬스케어 매각도 자문했다.

      3위 태평양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도우며 금융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였다. 양시경 파트너 변호사를 필두로 노미은 파트너 변호사 등 금융팀 인력들의 성과가 돋보였다.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 투자 유치, 블루홀 지분 매각 등에 기여했다.

      대기업(SI) 자문에 특화된 광장, 사모펀드(PEF) 자문에 강점을 보이는 율촌은 거래 기근의 여파를 맞았다. 광장은 우리은행의 WB파이낸스(옛 Vision fund Cambodia) 인수, 율촌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PT Bank Bukopin) 인수를 도왔다.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은 3분기에도 거래 가뭄의 여파와 무관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아웃바운드 거래 대부분에 발을 걸치며 성과를 쌓았다. 한앤컴퍼니의 마그나 사업부 인수, 한국타이어의 독일 라이펜-뮬러 인수 자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