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소규모 M&Aㆍ비은행 부문 확대 최우선"
입력 2019.01.14 15:55|수정 2019.01.14 15:55
    “비은행 확충 하고 이익 반영되면 2~3년 내 1등 기대”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2~3년 안에 1등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말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후 4년여 만에 다시 출범했다. 손태승 회장이 우리은행장도 겸임한다.

    •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부문이 약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거래 상대방들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 출범 1년간은 표준등급법 적용으로 자본비율이 낮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소형 M&A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모가 큰 대상은 직접 인수가 어렵다면 다른 곳과 공동투자 하는 방식의 M&A를 고려하기로 했다.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을 4대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인재와 예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찾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비금융 계열사 M&A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이익이 반영되는 2~3년 후면 1등 금융그룹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한시적으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한다. 그 기간 동안 최우선 과제는?

      “금융그룹 출범하면서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시너지 창출 등 5대 전략을 만들었다. 비은행 부문이 약하니 최우선 과제로 두고 진행할 것이다. 4대 성장동력사업(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에서 어느 은행보다 월등히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

      -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의지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 등 작은 것부터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첫 1년간은 자본비율 계산시 표준등급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M&A부터 할 것이다.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 규모가 있는 것은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와 같이 참여해서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보고 있는 회사 이름은 밝힐 수는 없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 금융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우리는 과점주주체제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본다. 과점 주주가 회장을 견제하기 때문에 회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주주와 이사회가 결정할 것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방법은 이사회와 관련 부서 등 협의를 거쳐 정할 것이다”

      - 다른 금융지주사도 글로벌, 종합 자산관리 등 하고 있다. 우리금융만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지?

      “동남아시아 쪽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늘리 것이다. M&A도 몇 곳 보고 있다. 우리는 네트워크 면에서 세계 20위권이다. 수익을 내고 인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할 것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독보적으로 강했다. 자산관리는 일반 고객뿐 아니라 중소중견도 중요하다. 앞으로 그런 부분도 많이 올라올 것이다”

      - 1등 금융그룹을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달성할 것인지?

      “올해 한다면 거짓말이고 내년 초에도 쉽지 않다. M&A 하고 이익 반영되고 하면 가능해 질 것이다. 2~3년 안에는 만들겠다”

      - 대출금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 자금중개 기능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전략은?

      “과거 부실이 많아 최근 몇 년간은 건전성 위주 정책을 폈다. 점유율은 떨어졌을 수 있지만 건전성에선 연체율 0.3%대, NPL 비율은 0.5% 수준으로 개선됐다. 앞으로 자산 성장도 신경을 쓰겠지만 경제가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으니 리스크 관리에 최역점을 두겠다. 비은행 M&A도 하면 성장성은 상당 부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작년 추석 전산사고가 있었는데 재발 방지 방법은?

      “15년 만에 시스템을 빅뱅 방식으로 다 바꿨다. 작년 2월 새 시스템을 오픈하려다 미비된 것으로 보고 5월로 늦췄는데도 에러가 났다. 그 후 철저히 보완을 해서 지금까지 한 건도 에러가 없었다. 2월 설명절까지 비상 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 그간 IT 전문 인력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IT, 디지털 인력을 충원했다”

      - 전임 행장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후임 행장으로서 채용비리 방지 대책은?

      “서류 접수, 필기 면접 등에서 은행이 개입하는 부분을 상당히 줄였다. 점수도 태블릿PC로 바로 입력해서 점수 조작 못하게 했고, 채용위원회를 만들어 제대로 했는지 심사하는 절차도 한다. 작년부터 4차례 채용에서 한 점의 에러도 없었다”

      -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준법 경영을 위한 방안은?

      “준법 경영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속도가 늦어질 수 있지만 모든 상품을 개발하거나 팔 때 반드시 법적 리스크를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 관련 부서는 변호사를 채용해서 일하도록 하고 있다”

      - 작년 하반기 혁신기업 투자를 강조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고의 중과실이 아니면 부실이 나도 직원 징계 않도록 프로세스 바꿨다. 앞으로는 신보, 기보 보증서가 아니라 자력으로 심사해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혁신기업 10곳 중 1~2개만 성공해도 이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