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펀드 결성 앞둔 IMM PE…2호 펀드 엑시트 가시권
입력 2019.02.19 07:00|수정 2019.02.18 17:35
    2012년 2호 펀드 결성…2020년 청산 기한
    각각 1조원 대 태림포장·대한전선 매각 가시화
    '4호 펀드 결성 앞두고 회수 레코드 쌓기 전략' 평가도
    할리스커피·교보생명·티브로드 회수 실적도 수익률에 영향
    •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2012년 결성한 2호 펀드 포트폴리오의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조원대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면서, 내년 청산 기한이 돌아오는 2호 펀드의 회수 실적을 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재 태림포장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모건스탠리가 매각주관사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IMM PE는 태림포장의 지분 5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015년 태림포장과 동일제지(現태림페이퍼) 등 계열사(월산, 태성산업, 비코, 동원제지, 동림로지스틱스) 총 7곳을 총 3500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당시 태림포장의 골판지 사업만 인수했다. 주력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 지분은 기존 대주주 측에 약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이를 인수 회사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택배시장 활성화에 따른 골판지 박스 시장 확대, 중국 정부의 폐지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폐 골판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은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태림포장의 연결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8억원)와 비교해 큰 폭 증가했고 순이익도 흑자전환 했다. 태림페이퍼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4억원) 대비 5배가량 성장, 6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는 한솔그룹을 비롯, 제지업계 전략적투자자(SI)들이 다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MM의 매각 절차가 아직 공식적으로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미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측에서 의사를 타진 중이다"고 밝혔다.

    • 대한전선 또한 조만간 정식 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 2015년 IMM PE가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 대한전선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자본금 감소를 결정하고, 보통주의 액면가를 25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했다. 주당 500원에 인수한 대한전선의 현재 주가는 1000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이 약 1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IMM의 지분(70%)의 시가는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금액이 더 오를 전망이다. IMM은 지난해 5월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한전선 주가가 한창 올랐을 당시 지분 일부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0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국내 전선시장은 3사의 과점체제다. 2017년 매출액 기준 LS전선(약 3조500억원), 대한전선(1조4600억원), 가온전선(7500억원) 등 경쟁체제가 구축돼 있다. 매각 규모가 상당하고, 전선 관련 사업이 국내에선 일부 사업자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 해외 원매자 확보가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2위권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그룹(Prysmian Group)은 4위인 미국 제너럴 케이블(General Cable)을 인수하며, 글로벌 전선 시장은 이미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대한전선이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원매자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 IMM PE는 지난해 국민연금으로부터 4000억원을 출자 받아 현재 2조원대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 IMM은 최근 신한금융지주에 약 7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결성할 4호 펀드에서 일부를 출자하고 나머진 공동투자(Co-investment)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오는 3월 1조원대의 1차 펀드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최종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대한전선과 태림포장의 투자금 회수 외에 IMM 2호펀드에선 아직 할리스커피와 교보생명, 티브로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할리스커피는 이미 한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교보생명은 회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회사 측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결국 해를 넘긴 상황이다. 두 회사의 투자 회수 실적이 2호 펀드의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