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새내기株도 부진… IPO 시장 하반기도 ‘깜깜’
입력 2019.07.17 07:00|수정 2019.07.16 18:15
    4월 예심청구 기업 몰리면서 하반기 기대↑했으나
    대내외 혼란에 증시불안...시장 심리 '싸늘'
    새내기株·부진 조심스러운 IPO시장 분위기 등도 영향
    • 일본 수출 규제 등 계속되는 대내외 이슈로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도 부진한 주가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7월을 기점으로 IPO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진했던 상반기의 분위기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은 '장밋빛' 꿈을 꿨다. 신규상장예비심사 청구기업이 27개에 달하면서 하반기 IPO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현재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만 31곳(코스피 3개, 코스닥 28개)에 달해 상반기보다 활기찰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가장 큰 불확실성이던 미중 무역분쟁이 G20 회담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수출규제 등 대형 악재가 터지며 하반기 시장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경기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일 국내 주가지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8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전날 대비 각각 2.20%, 3.67%씩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15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각각 0.20%, 0.94% 하락 마감했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 주가는 공모가 대비 하락세다. 올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드림텍은 15일 기준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37%에 달한다. 같은날 기준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라피는 -40%, 3월 상장한 지노믹트리는 -31%, 5월 상장한 수젠텍은 -39%, 6월 상장한 압타바이오는 -30%의 공모가 대비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막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도 마찬가지다. 2차전지 부품업체로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 주가는 현재 공모가를 20% 밑돌고 있다. 상장 당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를 한참 넘긴 2만8000원에 형성되기도 했으나 이후 연일 하락세다. 15일 종가 기준 18000원까지 하락했다. 7월 4일 상장한 펌텍코리아, 11일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 12일 상장한 세틀뱅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15일 종가 기준 이들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새내기주들도 ‘상장 효과’를 못 보고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IPO시장이 바로 활기를 띠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하반기 역시 증시 상승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저조한 실적 우려 등 증시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

      또 코오롱 티슈진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IPO 시장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진 점도 고려된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기업이 신규 상장한 섹터는 제약·바이오였는데, 올 상반기 연이은 이슈로 대내외적인 상장 장벽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의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기술력을 검증해야하는 기술성장기업들의 상장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기대가 높은 ‘대어급’ 기업들도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제한과 부정적인 한국 경제성장률 등 악재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하반기 ‘대어’들도 눈치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내 상장이 거론되는 기업들로 SK매직, SK바이오팜, 메가박스 등이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큰 장'이 설 거라던 기대와는 달리 올해 하반기 IPO 시장도 유통시장 이슈에 휘둘리며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IPO 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코스닥 기업들 예심청구가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은 있을 수 있으나 '대어 없는' 시장 분위기  등 전반적으로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모멘텀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바이오 기업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바이오면 웬만하면 들어가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차별화를 두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