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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45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현대증권 지분을 바탕으로 새 대출을 받았다.
현대상선은 11일 보유 중인 현대엘앤알 지분 49% 전량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가격은 총 253억원이다. 현대아산 지분 33.79%도 357억여원에 매각한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하기로 했다. 만기는 1년이며 금리는 7.5~8.5%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서 지난 6일 205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중 대부분인 2000억원이 현대상선에 지원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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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이와는 별도로 '스마트업 유한회사'로부터 2500억원을 빌렸다. 현대증권 지분을 활용한 신탁담보대출로,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주관해 국내 투자자를 모집했다. 현대상선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산업은행에 현대증권 주식을 신탁하고 빌린 1986억원을 상환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현대증권 매각에 실패하며 자금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증권 재투자 자금을 제외한 4500억여원으로 산업은행 신탁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나머지 2500억여원을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에 자산 매각 등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연내 필요한 자금을 모두 마련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구계획안을 더 마련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해운업황 회복이 늦어지며 현대그룹이 이미 실행한 3조원의 자구노력으로는 재무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해운업 최대 성수기인 지난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현재 미주 지역 터미널 및 벌크선 사업부분을 분할해 설립한 '현대벌크해운'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정도 규모의 추가 계획으로는 위기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혁신적인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이유는 이런 까닭이다.
현대그룹은 새로운 자구안을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빠른 대처를 위해 11월까지 마련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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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1일 18:42 게재]
현대엘리, 계열사 지분 616억여원에 인수…대출도 139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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