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등극…두나무는 대기업 지정
입력 22.04.27 14:54
공정위, 27일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
SK, 반도체 매출 증가 영향으로 2위에 올라
두나무 첫 지정…IT·해운·건설 자산 성장세
  •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기업집단 2위(자산총액 기준)로 올라섰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 자산총액은 291조 9690억원으로 삼성(483조 9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 순위가 올라선 것은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 9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 9000억원),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6조 2000억원) 등 영향도 있었다.

    현대차(자산총액 257조8450억원)는 SK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상위 5개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만이다.

    자산총액 순위는 ▲1위 삼성(483조원) ▲2위 SK(291조원) ▲3위 현대차(257조원) ▲4위 LG(167조원) ▲5위 롯데(121조원) ▲6위 포스코(96조원) ▲7위 한화(80조원) ▲8위 GS(76조원) ▲9위 현대중공업(75조원) ▲10위 농협(66조원) 순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자산총액과 기업 순위 모두 올랐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 9520억원에서 올해 32조 2160억원으로 오르며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1년새 13조 5840억원에서 19조 2200억원으로 늘어나며 27위에서 22위가 됐다.

    해운 주력 집단들도 업황 개선의 덕을 봤다. HMM은 자산총액이 1년 새 8조 7890억원에서 17조 7670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뛰었다. SM(13조 6630억원, 34위), 장금상선(9조 3340억원, 50위)도 자산총액 및 순위가 올랐다.

    건설기업 중에서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건설의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 2070억원에서 20조 292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순위는 47위에서 20위로 올랐다.

    국내 1위 가장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비트코인 열풍에 힘입어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자산총액 10조 8225억원으로, 가상자산 거래 주력 집단 중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두나무의 동일인으로는 송치형 회장이 지정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나누어 지정한 2017년 이래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두나무가 첫 사례다.

    두나무를 비롯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OK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 집단이 사업이익 증가, 자산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미국 국적인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번에도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