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수만 SM 지분 인수에 공개매수도 추진…경영진은 "적대적 M&A 반대"
입력 23.02.10 08:48
이수만 총괄 보유지분 14.8% 4300억에 인수
공개매수로 최대 40%까지 지분 늘릴 가능성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공개매수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에스엠의 공동대표 이사 등 경영진들은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이 보유한 에스엠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로 밝혔다. 총 4300억원의 규모다. 이 거래로 이수만 총괄에겐 약 4%의 에스엠 지분이 남게 되는데 1년 이내에 하이브가 사갈 권리가 부여되었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개인 회사인 드림메이커 지분 및 SM브랜드마케팅 지분도 매수 예정이다. 

    또한 이수만 총괄 지분 인수 가격과 같은 값에 공개매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해 25%의 에스엠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엔터 사업 확장을 위해 이수만 총괄의 지분 매각에 줄곧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건 이수만 총괄과 에스엠 경영진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이수만 총괄은 이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자, 자신의 지분에 프리미엄을 얹어줄 협상 파트너로 하이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어렵게 하기 위한 포석이다.

    에스엠 공동대표 이사 등 25명의 센터장 이상의 경영진들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하이브의 행보에 반대하고 나섰다. 에스엠 공동 대표 및 경영진들은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시도에 대해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라며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시장에선 카카오가 하이브에 대항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주당 12만원)을 높여 또 다른 공개매수에 나설지 관심사다.

    현재 이수만 총괄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는 위법하다며 법원에 카카오 대상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