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강달러·ELS충당금으로 1분기 순익 1조…전년比 6.2%↓
입력 24.04.26 16:04
1분기 순이익 1조340억…작년 보다 감소
ELS 배상금 및 환손실 발생한 영향
  •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홍콩 ELS(주식연계증권) 배상금 관련한 충당부채를 1800억원 가량 잡았다. 비은행 계열사의 부실 증가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작년 이맘때보다 감소했다. 

    26일 하나금융은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2%(68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성장했으나 홍콩 ELS 충당부채로 1799억원을 쌓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핵심이익은 2조733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2206억원, 수수료이익은 512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순이자마진은 1.77%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는데 작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보다 0.03%P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수익의 상승 배경으로 수익구조와 채널의 다각화를 꼽았다. 인수금융 등 우량 IB딜 유치에 따른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상승, 카드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나금융의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브릿지론 연체율 오름세로 그룹 연체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3%로 전분기대비 0.03%P, 지난해 1분기보다는 0.11%P 올랐다. 연체율은 작년 4분기보다 0.09%P 늘었다. 경기 악화로 부동산PF 부실 뿐 아니라 기업대출이 빠르게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부동산 PF익스포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고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며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분기 내에 매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